11월의 PLACE|‘약채락(藥菜樂)’ 각광받는 미식도시 제천의 맛 탐방

2021.11.10 13:35:01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며 식도락 여행지로 충청북도 제천시가 떠오르고 있다. 제천시는 지역의 70%가 산으로 둘러싸며 있고 일교차가 커 과거부터 약초 재배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시는 우수한 지역의 약초, 채소를 활용한 미식도시 육성을 위해 2008년부터 ‘약채락(藥菜樂)’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즐겁다’란 뜻으로 공모를 통해 제천의 약초와 한방을 접목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을 엄선하고 있다. 현재 약채락 브랜드로 선정된 식당 17곳이 지역 각지에 분포돼 영업 중이다.

 

 

Farm to Table! 청정 식재료를 바로 식탁으로

 

 

제천시내를 벗어나 봉양면 앞산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유기농쌈밥집 ‘산아래’가 보인다. 제천에서 나는 채소와 11종의 약초를 주재료로 한 우렁쌈밥, 오덕(오징어와 더덕) 쌈밥이 대표메뉴인 약채락 식당이다. 전국적인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 다수의 방송에서 소개됐으며, 약채락 도시락 전문점 '밥벗'을 함께 운영 중이다.

 

 

제천의 자랑인 청풍호 인근 ‘청풍먹거리장터’에 위치한 ‘성현’은 모든 메뉴에 제천 특산약초인 황기, 당귀, 숙지황 등 약재를 이용하는 약선요리 전문식당이다. 약선 튀김, 약채샐러드, 약초 묵요리, 계절반찬 12가지가 함께 나오는 약선불고기정식, 약선갈비정식이 대표 메뉴다. 블루베리를 넣어 향이 일품인 블루베리 돌솥밥은 성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식이다.

 

 

제천시 백운면에 자리잡은 한식당 '열두달밥상'은 청정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건강한 한상차림을 올리는 지역 대표 맛집이다. 나물 자체의 맛을 느끼게 하고자 파, 마늘 등 향이 강한 재료를 넣지 않는다. 지역 방앗간에서 갓 도정한 쌀에 약재물을 넣어 밥을 짓는다. 특히 토종 하얀 민들레를 올려 구수한 민들레밥은 열두달밥상을 상징하는 메뉴다. 건강한 약선요리를 위해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된장, 간장 등 장을 매장에서 직접 담궈 사용한다.

 

 

갈비와 약초가 만났다. 청전동 제천학생회관 앞 대로변에 위치한 '착한갈비'는 한방 비법이 담긴 약초 삼겹살, 황기, 엄나무, 오가피 등 약재를 넣어 우려낸 ‘영양갈비탕’을 선보이는 약채락 고깃집이다. 찹쌀고추장에 당귀, 황귀, 감초 등 각종 약재를 첨가한 수제 약 고추장을 요리에 사용한다. 착한갈비 바로 옆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궁전뷔페에서는 약채락도시락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약채락 페스티벌부터 라이브 커머스까지!

다양한 홍보방법으로 약채락 브랜드 알려

 

 

지난 10월 27일~11월1일, 6일간 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린 ‘2021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에는 약채락부스가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약채락도시락 3종, 약채락양념세트를 판매했다. 약채락 도시락의 경우 하루 준비한 물량이 오전에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약채락 양념세트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며 콘서트를 하는 약채락 쿠킹쇼를 펼쳤으며, 라이브 커머스로도 소비자들과 만났다. 유명 개그맨을 쇼호스트로 섭외해 약채락세트, 약초국수면 등 제천의 특산품을 알렸다.

 

 

행사장에서 만난 제천시 관광미식과 조형삼 주무관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제천의 약채락 식당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제천의 질 좋은 약초, 채소를 활용해 메뉴를 개발해 전수하며 지원하고 있다. 더 많은 분이 제천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식도락 테마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7곳이 있는 약채락 식당은 시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식당에 한정해 모집을 받고 식당을 운영하는 마음가짐, 시설 상황, 서비스 정신, 위생 청결 등 기본부터 약채락 음식을 주메뉴로 전문점 육성이 가능한 업소를 선정한다. 찾아오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엄격한 심사 기준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제천시의 약채락 브랜드는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관광상품화 시킨 성공사례로 꼽힌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한방엑스포 등 약초를 활용한 상품개발, 홍보에 최적화된 도시로 일찌감치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듯 지역 농산물, 약초를 활용한 메뉴 개발은 농가 소득 증대 및 맛집 육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코로나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식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 지며 단풍지는 가을철 제천시로 미식투어를 떠나는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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