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전략] 소비자 취향 저격하는 ‘핀셋 마케팅’

  • 등록 2021.07.08 09:00:01
크게보기

최근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는 ‘핀셋 마케팅’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핀셋 마케팅’이란 핀셋으로 콕 집어내는 것처럼 고객의 범위를 작게 세분화하여 진행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불특정 대상이 아닌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만족감을 주려는 방법이다.

 

 

핀셋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빅데이터를 적극 분석하여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고 타겟 설정과 명확한 가치 전달에 신경을 써야한다.

 

초반에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귀족 마케팅’, ‘럭셔리 마케팅’, ‘하이엔드 마케팅’ 등의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핀셋 마케팅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핀셋 마케팅은 타깃 고객 분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초기 홍보에 대한 비용 절감과 홍보 효과가 높은 만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핀셋 마케팅 유형과 성공사례를 알아본다.

 

1인 가구, 혼족

1인 가구가 매년 30만씩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혼족(나홀로족)’과 ‘혼라이프’를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핀셋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 주체가 1인 가구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외식업계의 제품 및 브랜드 출시 방향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솔로 이코노미'에 초점이 맞춰지는 추세다

특히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로 불리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물만 붓고 끓이면 완성되는 ‘밀키트’(간편식)의 주요 구매창구는 온라인이었다. 하지만 ‘이지쿡’, ‘원셰프의 행복식탁’ 등 오프라인형 밀키트전문점 사업모델이 등장한 이후 올해들어 수십개의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역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인용 초간편 김장키트‘도 편의점에서 판매, 화제가 되었다. 김장키트는 1인 가구가 직접 간편하게 소용량의 김장을 담글 수 있게 한 3.2kg 용량의 상품이다.

 

 

편의점 GS25는 간편하게 김장을 담그려는 트렌드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 김장키트와 절임배추 7종, 김칫속 등을 판매했다.

충북 괴산 산지의 절임배추 2kg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중부식 김칫속 1.2kg으로 구성돼 가장 대중적인 김장 김치의 맛이 나도록 했으며, 초보자들도 30분 내로 쉽게 김장을 완성할 수 있다.

 

'포미족(For-me족)'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현재’의 만족과 ‘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나를 위한 소비’라는 개념의 ‘바이미포미’가 외식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외식업계에선 ‘개인 맞춤'이 가능한 매장·메뉴를 론칭하며 '포미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해진 레시피 보다는 자신 취향에 맞게 직접 재료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소비자가 스스로가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고 소비하는 행위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레시피를 주변에 공유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스타벅스’와 ‘써브웨이’는 수십가지 재료를 조합해 나만의 특별한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국내 피자업계 최초로 고객 맞춤형 주문 서비스 ‘마이 키친(My Kitchen)’을 선보여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도우, 토핑, 소스 등을 활용한 피자를 만들고 주문까지 할 수 있다. 2가지 토핑을 선택해 메이킹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피자를 만나볼 수 있는 ‘마이키친 투 토핑 피자’도 있다.

 

'나만의 카레'를 지향하는 일본식 카레 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 또한 밥의 양과 카레의 매운 정도, 그리고 토핑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 성공했다.

 

SPC그룹의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소비자 맞춤 서비스 '커스텀 커피 로스팅'을 시작했다.

 

 

커스텀 커피 로스팅은 커피앳웍스 로스팅센터의 전문 로스터가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 종류와 볶음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그니처 블렌드 3종(디바, 블랙앤블루, 앳 블렌드)과 싱글 오리진(에티오피아 시다모, 콜롬비아 트로피칼,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게이샤 등) 중 소비자가 고른 취향에 따라 볶아준다.

 

원두는 핸드드립, 드립백, 캡슐 등 소비자가 원하는 추출 방식에 따른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면 전문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해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소비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로스팅 정보를 기록했다가 매장 방문 시 기존에 설정한 로스팅 정보에 따라 재주문이 가능하다.

 

비건, 친환경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건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건을 대상으로 한 핀셋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유통 기업들도 앞다퉈 비건 푸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페리에 등 해외 유명 식음료 제품의 공식 수입사 커피앤칵테일(CNC)이 유럽 1위 식물성 음료 브랜드인 알프로(Alpro) 제품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알프로는 비건(Vegan) 문화를 선도하는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의 브랜드다.

 

1980년에 론칭된 유럽 1위 식물성 음료 브랜드 ‘알프로’는 건강한 식습관과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해 귀리, 아몬드, 코코넛, 캐슈넛, 콩 등 각종 식물성 원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알프로 바리스타 음료는 현재 주요 온라인 커피 및 음료 관련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 커피 전문점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농심그룹은 올해 초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현재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라인업을 갖추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입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판매채널 확대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서도 비건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비건 간편식 2종 ‘베지가든 매운떡볶이’와 ‘베지가든 짜장떡볶이’를 출시했다.

국민 간식인 떡볶이를 맛있게 비건화하기 위해 숙성 고추장과 춘장, 다시마 등을 사용해 감칠맛 나는 특제소스를 개발, 100% 쌀떡으로 만들어졌다.

 

 

뷰티 업계에서도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와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는 ‘비건 뷰티’가 트렌드다.

한국 콜마는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아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의 인증을 획득한 비건 색조 화장품을 출시했다.

 

‘바르는 채식’을 슬로건으로 한 비건화장품 브랜드 ‘더비건글로우’는 식물성 단백질 샴푸바를 출시했다.

‘퀴노아 단백질 샴푸바’는 동물성 원료를 100% 배제한 비건 제품이며,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 및 실리콘, 인공향료,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다.

 

캠핑족

위드코로나 시대 늘어나는 캠핑족을 잡기 위해 식품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타겟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캠핑족을 겨냥한 간편식이나 밀키트(손질한 식재료, 양념, 요리법 등을 담은 세트) 등 '맞춤형 식품'을 잇따라 출시, 캠핑족을 공략 중이다.

 

특히 캠핑장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짐을 줄여줄 수 있는 밀키트, 간편식, 조미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하고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캠핑족을 위한 식품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7가지 허브와 고급 버터가 함유된 '스테이크 시즈닝 핑크솔트'를 출시했다. 가정에서는 물론 캠핑 등 야외 활동 시에도 고급 식재료를 활용하려는 소비 트렌드에 착안해 기획됐다.

히말라야 핑크솔트에 로즈마리, 파슬리, 오레가노, 바질, 타임, 클로브, 넛맥 등의 7가지 허브와 고급 버터를 더했다. 준비된 고기에 그대로 뿌려 30분 정도 숙성시킨 후 구우면 된다. 대상 관계자는 "스테이크나 바비큐 등의 고기요리를 더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풀무원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먹거리를 간편하게 휴게소에서 픽업할 수 있는 캠핑박스 픽업 서비스를 내놓았다. 바비큐 재료와 간단한 식사로 활용 가능한 풀무원 간편식으로 구성됐으며, 대형마트의 동일 상품보다 약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도착지까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친환경 보냉 박스에 포장돼 있다.

 

물만 부으면 된장국이 완성되는 즉석된장국이나 누룽지도 캠핑족에게 인기다.

신송된장국은 뜨거운 물만 부은 뒤 10초면 된장국이 완성되는 제품으로, 급속진공동결건조 공법을 활용해 영양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원료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1인분씩 블록 타입과 컵 타입으로 돼 있어 산행,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떡볶이 간편식도 인기다. 생활맥주는 최근 '생활떡볶이'를, 모범떡볶이는 '모범이지(easy)떡볶이'를 출시했다. 둘 다 간편식 제품으로, 쉽고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하다.

모범떡볶이 측은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외식업계에서는 캠핑족을 겨냥한 각양각색의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매장의 맛을 재현한 이지떡볶이는 추가 판매하는 차돌양지 토핑을 올려 조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식품외식경영 서울 강남구 학동로 18길 13, 2층(논현동, 청석타운빌) 발행인 : 강태봉 | 편집인 : 강태봉 | 전화번호 : 02-3444-3600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