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ESG, 지속 가능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영향과 관련된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조합한 단어로, 최근 기업 활동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며 경영을 하느냐를 따지는 지표다. 매출, 영업이익과는 관계가 없는 비재무적인 요소다.
‘ESG’와 관련한 개념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공유 가치 창출(Created Social Value), 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트리플 바텀라인 (Triple Bottom Line) 등이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더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ESG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에 직결되는 핵심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례로 2019년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착한 소비 활동 관련 조사에서 64.4%의 응답자가 ‘착한 소비’ 활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조금 비싸더라도 윤리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55.4%에 달했다.
소비자는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착한 기업’을 선택하고 ‘착한 소비’를 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착한 소비’란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 행위를 의미한다.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 ‘컨셔스(Conscious) 소비’ 등으로도 불린다. ‘미닝 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이전에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이 투자나 구매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SK, 한미글로벌, 삼성화재,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이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ESG 관련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생분해 비닐 만들고, 일회용컵 0%, 식품업계 ESG경영에 집중
식품업계 또한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추어 다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 소비와 기업들의 ESG 경영을 발판으로 ‘틈새’에 머물던 친환경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먼저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제로’ 도전을 시작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4월 6일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한국 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애겠다고 했다.
현재 사용되는 일회용컵을 재사용컵으로 바꿀 계획이다. 재사용컵에는 일정한 보증금이 붙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하반기 재사용컵 사용 시범 매장을 선정하고 무인 컵 반납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메탄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식물 기반 대체상품, 수송 거리를 단축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국산 재료 기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환경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또한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IoT 인공지능 냉난방 관리 솔루션을 80여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며 일부 매장에는 커피 찌꺼기와 일회용 컵으로 만든 마감재를 적용하는 등 매장 내 친환경 요소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을 사용해 빨대 사용량을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였으며,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소형 로고만 인쇄된 흰색 종이컵과 코팅하지 않은 슬리브를 도입했다.
CJ제일제당은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약 50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PHA와 PLA 특성을 활용해 질적으로 한층 높아진 생분해 비닐을 만들었다. 강도가 높은 반면 유연성이 부족한 PLA에 고무와 비슷한 성질인 PHA를 섞어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했다. 제품 신선도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비닐 투명함을 유지하는 데도 신경썼다.
GS리테일은 올해 편의점 최초로 무라벨 PB 생수를 출시했고 친환경 생분해 빨대를 확대 도입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최대 99%까지 줄이는 ‘미생물 분해를 통한 소멸식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해 매장의 음식물 쓰레기를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프로세스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중심으로 오토바이 배달을 도보 배달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과 함께 환경·사회공익 측면을 우선 고려한 신규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22년까지 원격 점포관리시스템, 미생물 분해를 통한 소멸식 음식물 처리기를 GS25 등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전면적으로 확대해 지역 환경을 수호하는 ‘그린 스토어’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