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로 간편하거나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은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매출이 53%,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42%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직전 동기간(1월 7일~1월 16일)과비교한 결과다.
명절 대표 선물로 꼽히는 ‘건강식품’ 매출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가운데, 기프트카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신장률이 이를 크게 웃돌며 올해 유독 주목받고 있는 것.
먼저 ‘올리브영 기프트카드’는 원하는 금액만큼 구매해 충전할 수 있는 카드 형태의 상품권이다. 카드 번호와 스크래치 번호 등록 후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기프트카드 구매가 가능해진 만큼, 간편함을 선호하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실속과 의미를 다잡은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식품 역시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 ‘세노비스 밀크씨슬 120캡슐 기획세트’ 등 프리미엄을 내세운 상품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명절 대표 선물로 꼽히는 상품들 외에도 실용성과 센스를 겸비한 기프트카드, 프리미엄 브랜드 화장품 등을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돋보인다"며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올리브영만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설 과일 선물 풍속도도 바꿨다. 전형적인 설 선물인 사과·배 선물세트 매출이 점점 줄고 다양한 과일로 구성된 ‘혼합과일 선물세트’,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 등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프리미엄 신선과일 전문몰 ‘돌 마켓’에서 ‘2021 설 선물 기획전’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돌 코리아는 이번 설 선물 기획전을 통해 신선한 프리미엄 열대과일로 구성된 선물세트 4종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풍성과일선물세트 3종은 당도 높은 스위티오 바나나 및 파인애플을 비롯해 용과, 아보카도, 파파야 등 다양한 이색 열대과일로 구성되어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 2종에 불과했던 ‘트렌드 과일’을 대거 늘려 8종으로 확대했다. 샤인머스캣과 같은 고급 과일이 인기 있는 설 선물 자리를 꿰찼다.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 아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상품을 올해 5종류로 다양화하고 물량도 크게 늘렸다.
올해는 특히 프리미엄 상품 판매율이 치솟으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지난 달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굴비는 지난해 설 대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등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증했다. 가공상품은 생필품 44%, 주류 42%, 한과 37%, 건강(홍삼)상품 20%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선물 상한액에 맞춰 한우를 비롯한 굴비, 과일, 수삼 등 10만~ 20만원 선물세트를 2만2,000개를 추가로 준비했다. 올해 설 판매 동향을 보면 2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축산정육세트는 전년보다 34%, 굴비세트 55%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달 25~30일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09.9% 늘었다. 역시 한우, 굴비, 청과 등 신선식품의 매출 증가율은 175.8%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 특선한우 송’ 세트(29만원), ‘현대 명품한우 수’ 세트(100만원), ‘현대 화식한우 난’ 세트(56만원) 등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고품질 한우 물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렸다. 올해는 한우 맛집과 협업해 모퉁이우, 우텐더, 우가, 설로인 등 인기 한우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이 중 1++등급 꽃등심살, 안창살, 살치살, 안심스테이크를 한데 모은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등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인 ‘5스타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