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다. 제일제당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비비고 만두의 국외 매출은 6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4200억원, 중국 1600억원, 일본 650억원, 유럽 180억원, 베트남 160억원 등이다.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각 나라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엔 미국, 중국에 생산기지 4곳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에도 생산 시설을 갖춰 국외 생산시설은 모두 15곳이다.

제일제당 쪽은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했고,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했다.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교자계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한식 만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며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