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日, 집에 머물며 매일 SNS에 레시피 올리다 책까지 낸 셰프 화제

  • 등록 2020.12.16 1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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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로나 여파로 매장 운영이 불가능해진 음식점, 레스토랑이 줄지어 문을 닫았다. 특히 규모가 큰 레스토랑의 경우 손실 폭이 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018년 창업해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객단가 1만엔(약 10만원)의 프렌치레스토랑 ‘시오(SIO)’ 역시 코로나가 확산되며 손님의 발길이 한순간에 끊겼다.

 

'요린이' 위한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SNS에 매일 올려

토바 슈사쿠 오너 셰프가 출근을 못하자 집에 남아 처음 시작한 것은 SNS였다. 기존에도 레스토랑 SNS 계정이 있었지만 고객과 소통보다는 정보 발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코노미 경제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레시피를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홈스토랑, 홈카페 등이 성장하며 HMR, 밀키트 상품 판매가 올라가고 베이킹 제품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레스토랑에서 먹던 요리를 고객들이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레시피를 수정했다. 일명 요린이(요리+어린이) 같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기획했다.”

 

 

그의 목표는 소소하더라도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 만날 수 없는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레시피를 SNS에 게재했다. 이렇게 올린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책 ‘쉬운 레시피 나눔, 집에서 SIO’ 발간까지 이어졌다.

 

 

집에 있는 요리 도구와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레스토랑 요리를 따라할 수 있게 레시피를 만들었다. 요리 시간도 10분으로 한정해 자취생들도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요리책이다. SNS에 올린 레시피 중 가장 유명세를 얻은 것은 나폴리탄 메뉴다.

 

삶은 스파게티를 양파, 피망, 햄과 함께 토마토케첩으로 볶는 일본풍 파스타요리로 집에서 만들면 케첩 향이 강해 따라하기 힘들다는 평이 많았다. 토바 셰프는 재료를 볶을 때와 마무리 2단계로 나눠 케첩을 넣어 향과 신맛 밸런스를 잡았다. 여기에 생크림 더해 부드러움을 살린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꾸준한 활동덕분에 7000명이었던 SNS 팔로워 수는 코로나 기간 약 6만 명까지 올랐다.

 

직원 자전거 동원해 토바이츠로 배달 시작

지난 3월부터는 반미 샌드위치를 개발해 배달, 테이크아웃을 시작했다. 독특한 점은 우버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자전거와 자동차를 타고 음식을 손님에게 전했다. 인프라가 구축된 배달앱을 이용하면 편리하긴 했으나 높은 수수료로 인한 수익구조 개선이 쉽지 않았다.

 

“음식점 대부분 배달, 테이크아웃을 도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배달수수료, 배달대행비 등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많으니 자연스레 고객이 부담하는 음식 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음식점 입장에서도 팔아도 수익이 별로 없으니 직접 배달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직원끼리는 우버이츠가 아닌 토바이츠로 배달한다고 부른다”고 전했다.

 

 

반미 가격은 1000엔(약 1만원)으로, 깊은 맛을 내기위해 11가지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절약한 배달수수료 비용을 식재료에 투자해 품질을 높였다.

 

 

토바 셰프는 “올해 수입이 감소했을 때 임원 보수는 받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고용과 임금은 지켰다.

그것만으로 성공적으로 지금 시국을 견디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SNS에 레시피를 올리는 작은 행위가 어려움을 견디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럴 때 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가게를 알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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