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인사이트]커피는 기본 국수 만들고 치킨 튀기고, ‘코로나가 앞당긴 로봇시대’

2020.12.04 13:00:00

코로나19로 글로벌 서비스용 로봇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서비스용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던 인공지능은 금융, 의료, 과학에서부터 뷰티나 가전제품 등 일상생활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외식이나 주방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관계자는 "외식업을 타깃으로 한 로봇사업의 이점은 이 시장이 세계적으로 500억달러(55조원) 규모가 넘는 큰 시장이라는 점"이라며 "미국 기준 외식업의 인건비 규모만도 자동차산업 규모를 넘어서고, 홀서비스 인력 규모만으로도 광고 산업 규모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일찍이 로봇사업에 뛰어든 일본의 경우 인간형 로봇 'Pepper'가 성별과 나이를 고객의 표정에서 읽을 각각에 맞는 추천 메뉴를 제안, 주문을 받고 고객과 합석하여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테이블로 옮기는 운반용 로봇과 매장 바닥은 매일 자동 운전하는 살균 청소 로봇이 환경정리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8년에 미래형 레스토랑이 등장,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11월에 중국 텐진시에 문을 연 ‘경동X미래레스토랑’이 무인 계산대, 조리 전용 로봇과 배식용 로봇을 도입,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외식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 비용이 인건비 보다 비싸 로봇 도입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렌탈비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도입을 고려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푸드테크 로봇은 국내 영세 외식업의 문제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외식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솔루션 중의 하나다.

대기업은 물론 로봇 전문 스타트업들까지 가세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용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2020년도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의 ‘프랜차이즈 매장 협동로봇 보급을 위한 산업 활성화’ 과제 협약을 완료하고, 외식 서비스 로봇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이란 ‘협동로봇’을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 외식업 점포 현장에 도입해 점포 이용 고객 및 배달·포장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용성 등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총 3억천여만원으로 이 중 국비 지원 규모는 2억7천여만원, 로봇 도입 수요처 부담금은 1억1천여만원이다.

이를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제품 제조·관리에 소요되는 인건비 절감 △언택트 소비 매출 증대 및 창업 활성화 △공정 표준화에 따른 제품·서비스 품질 제고 △소비자 편익 향상 및 외식 문화 발전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는 기본, 치킨 튀기고 국수까지 삶는 로봇 등장 화제

‘푸드테크 로봇’의 기반기술은 크게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등 산업용로봇 플랫폼(조리 및 보조 로봇, 설거지, 정리 로봇, 카페 로봇 등), 자율주행기술(서빙 퇴식 로봇, 음식 배달 로봇 등), 그리고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IoT, 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식당 스마트화 통합시스템 기술이다.

 

국내 푸드테크 로봇의 도입 사례의 경우 우선 대전의 ‘디떽’, 강남의 ‘롸버트치킨’은 이미 로봇팔이 사람 대신 치킨을 튀기고 있다. 또한, 성수동의 ‘카페봇’, ‘슈퍼말차’에선 로봇이 커피와 말차를 만들어 낸다. 이외에도 로봇팔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에 오픈한 ‘롸버트치킨’은 이름 그대로 로봇이 치킨을 만들어 화제가 된 곳이다.

흔히 치킨집 매장 안에는 테이블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의 경우 테이블이 단 하나도 없다. 대신 무인주문기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치킨 로봇'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설치된 무인주문기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직원이 손질된 닭을 통에 넣어 반죽 로봇이 반죽을 시작, 튀김 로봇으로 바로 전달된다. 튀김 로봇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며 튀김의 바삭함을 살려준다. 주문이 들어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치킨 한 마리가 완성된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일부 매장에 음식을 직접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로이 셰프봇의 담당 메뉴는 쌀국수다. 고객이 국수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넣어 삶은 후, 건져내 물기를 털어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로봇을 개발한 LG전자는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개발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조리기구를 조리 순서에 맞춰 자동으로 바꿔 끼우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클로이 셰프봇에 적용했다고.

 

 

지중해 건강식 레스토랑 ‘빌라드샬롯’과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일부 매장은 서빙 로봇 ‘페니’를 도입했다.

 

 

‘페니’는 직원이 음식을 로봇에 올려놓고 태블릿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 주행으로 고객 테이블 앞까지 이동하며, 고객이 음식을 꺼내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가 다음 서빙을 기다린다. 장애물 자동 감지 기능도 탑재돼 혼잡한 상황에서도 음식이 쏟아지거나 넘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결제부터 음료 전달까지, 완전 무인화 커피 로봇 나온다

언택트 소비 증가로 로봇 카페 급성장

작은 카페 공간이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AI 감성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 점원과의 불필요한 대면 접촉 및 현장 대기 시간을 없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페 전문 브랜드 달콤(dal.komm)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무인 로봇카페 서비스를 시작했다.

봇카페 비트(b;eat)는 단 2평의 공간을 활용해 시간 당 120잔의 아메리카노 제조가 가능하다. 상주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되고, 전용 앱과 키오스크, 모바일 기반의 음성 등 100% 비대면 주문 결제로 운영된다.

사내, 대학교 카페테리아 도입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 최근에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로봇카페 서비스까지 시작하면서 코로나 시대 뉴노멀 카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달콤의 카페 노하우와 첨단 IT기술이 융합된 로봇카페 비트는 하이엔드급 에스프레소 머신과 달콤의 프리미엄 원두로 만든 프랜차이즈 커피 수준의 음료를 무인 워크스루(walk-though) 방식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한다.

 

 

AI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기존 커피전문점처럼 고객 취향에 따른 원두 선택과 시럽 양, 진하기 조절 등 개인화된 주문이 가능하다. 또 모바일 기반의 음성 주문 서비스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감정 표현하고, 잠재 고객의 이동 동선을 파악해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로봇카페 ‘라운지엑스’와 인공지능 기반 무인 스토어인 ‘무인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라운지랩의 올한해 눈에 띈 행보를 보였다.

최근엔 완전 무인화 커피 로봇인 바리스 캔(BARIS CAN)의 상업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으며, UV살균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위생적으로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제 시스템을 탑재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 바리스가 캔에 음료를 담고 밀봉하여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사용자는 얼음과 농도 등을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으며, 한 캔을 제조하는데 약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초소형으로 설계되어 1평 남짓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로봇이 음료 전달의 과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자판기처럼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색다른 로봇 경험을 할 수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리스 캔 서비스는 프론트원 1층에 위치한 라운지엑스 마포점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증이 끝난 이후 다른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공유오피스, 상업공간, 주거공간, 호텔, 지하철 등 다양한 공간 브랜드들과 설치 협업 등을 논의 중에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단골 손님 인식 및 메뉴 추천, 개인화된 프로모션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점까지 등장한 푸드테크 로봇, 배달까지 GO!

지난 1일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AI 로봇이 배송하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시작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GS25 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인공지능, 초음파 센서, 자율 주행 기능, 안전장치 등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다(LG전자 로봇에 GS25가 딜리버리(delivery)와 GS25를 합성해 붙인 이름).

로봇의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50cm 높이 130cm이며, 몸체에 탑재된 3칸의 서랍을 통해 1회 최대 15kg 중량의 상품까지 멀티(3곳) 배달이 가능하다고.

 

로봇 배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고객이 GS25 상품을 주문, GS25 점포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고 로봇은 카메라 모듈을 통해 학습하고 이미지화 한 건물 지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자율 주행을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이용이 필요한 경우 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 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은 고객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상품이 도착했음을 안내하고 상품 수령 시 입력해야 되는 비밀번호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한다.

 

고객은 로봇 머리 위치에 장착된 모니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자동 잠금 장치 서랍을 개방한 후 상품을 최종 수령할 수 있다.

GS25는 LG전자와 함께 1호 배달 로봇 ‘딜리오’가 수행하는 배달 데이터를 분석해 보완하는 등 로봇 배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는 과정을 거쳐 2021년 1월 GS타워, 파르나스타워 내 위치한 GS25 점포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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