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미래 식량으로 꼽히는 곤충식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귀뚜라미 맥주, 과자에 이어 일본에서 처음으로 귀뚜라미를 커피에 넣은 ‘곤충 커피’ 상품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곤충 커피는 곤충식을 좋아하는 대학생과 일본 커피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로스팅 전문가가 뭉쳐 탄생했다. 개발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했다.
곤충 음식 대중화에 첨병 될 수 있을까
나라현 소재의 대학에 재학 중인 카즈키씨는 곤충식 대중화에 힘쓰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올해 5월부터는 곤충으로 만든 요리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昆Tube’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니시카와 타카시 바리스타가 연락을 취하며 만남이 성사됐다. 바리스타 니시카와씨는 오사카에서 카페 ‘산와 커피 웍스(sanwa coffee works)’를 운영 중이다.
곤충을 사용한 커피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연구 끝에 후타호시 귀뚜라미 가루 20%를 원두에 배합해 곤충 커피를 완성시켰다.

후타호시 귀뚜라미는 토쿠시마 대학과 벤처기업 그릴라스가 양식한 종으로 날개에 별처럼 두 개의 흰 반점이 있어 후타호시(2개의 별)라 지었다. 일반 귀뚜라미보다 크기가 2배가량 크고, 영양분은 더 풍부하다.
세계 다양한 원두를 테스팅한 결과 신맛·쓴맛·감칠맛의 균형이 좋은 브라질 산토스종(싱글 오리진)이 귀뚜라미의 고소한 풍미와 잘 맞았다.

카즈키씨가 귀뚜라미 가루와 배합할 원두를 가져가면 니시카와 바리스타가 상품화에 들어갔다. 직화식 로스팅 기계를 사용해 선별한 원두와 귀뚜라미 가루를 배합해 볶았다. 이후 커피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면 고소한 향이 나는 귀뚜라미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번에 상품으로 출시된 귀뚜라미 커피 파우더는 100g당 2000엔(약 22,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드립백은 12g당 400엔(약 4,500원)이다. 귀뚜라미는 갑각류와 유사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새우, 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