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 코로나블루 속 ‘그린소비’ 주목

  • 등록 2020.09.16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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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기초 면역력 강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건강한 한 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주의에 기반한 건강한 식품이 미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갖춘 먹거리를 선택하는 ‘클린이팅’(Clean Eating)소비가 증가하면서 조연에 불과했던 샐러드가 당당히 식탁의 주인공 자리에 올랐고,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생겨난 ‘베지노믹스’(베지터블과 이코노믹의 합성어)가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엔 어제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추구하는 ‘업글인간’(업그레이드 인간) 트렌드로 인해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 관리에 힘쓰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좀 더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는 ‘그린 테마’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익숙한 사업을 재탄생시키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숙기 사업자들에게 ‘그린테마’는 차별화의 무기로, 소비자들에게는 내몸을 위한 착한상품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가벼운 건강한 한 끼 ‘샐러드’, 이젠 조연 아닌 ‘주연’ 되다

그린테마 업종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론 ‘샐러드전문점’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타민, 야채를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야 된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관련 식품의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가벼운 점심을 선호하는 직장인과 건강에 신경 쓰는 2030세대가 늘면서 오직 그린테마를 전면에 내세운 신업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과 프랜차이즈까지 샐러드 전문 매장을 오픈하고 있으며, 포장배달전문과 샐러드자판기까지 등장했다.

'마치래빗', '배드파머스', '샐러디' 등이 유명하다. 모두 큼지막한 볼(bowl)에 아보카도, 퀴노아, 토마토 등 채소를 듬뿍 담아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그중 ‘샐러디’라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최근 100호점 개점을 돌파했다.

‘Eat Better. Be Better.'를 태그라인으로 내세운 샐러디는 2013년 두 명의 평범한 대학생이 선릉역 근처에 1호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몸에 좋은 샐러드를 패스트푸드 모델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으로, 6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샌드위치, 랩 샐러드 등 완벽한 한 끼 식사를 위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샐러디 관계자는 “실제로 샐러디 매장 평균 매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31.7% 증가했다. 또한 배달의 민족, 요기요,쿠팡이츠 등의 배달 주문 채널과 픽업 주문 기능이 있는 '네이버 스마트주문' 비대면 주문 채널을 잘 활용하여 고객이 보다 쉽고 빠르게 샐러디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 중.”이라 전했다.

 

샐러드 브랜드 ‘샐러데이즈’ 또한 코로나19 이후 전체 가맹점의 매출이 약 15%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샐러데이즈’는 ㈜루피쿡의 박상국 대표가 ‘Fresh life style’를 지향하며 2018년 런칭한 샐러드전문 브랜드다.

 

 

샐러데이즈(샐러드), 샌디데이즈(샌드위치), 와인데이즈(와인)로 나눠 주변 상권특성에 맞춰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곳의 경우 조리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재료 자체의 신선도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하고 있다. 달짝지근한 잎채소와 견과류, 사과를 롤처럼 말은 ‘생명샐러드’는 사과이외에는 식자재 절단 과정이 없다.

또한, 친환경, 유기농, 무농약 샐러드믹스 한 팩 야채(청로메인, 적근대, 치커리, 어린잎채소, 비타민, 청경채)를 고집하고 있다. 매장 안에는 식자재 원산지와 인증서를 게재해 손님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맛·영양 모두 잡은 ‘비건식품’ 인기

건강을 위해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돕는 제품들도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생)를 중심으로 ‘비거니즘’이 확산되고, 일반 소비자들도 비건 식품에 대해 건강하고 윤리적이며 품질이 좋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먹는 것에서부터 입고 쓰는 물건까지, ‘비건’은 가장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떠올랐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푸드가 ‘미래식량’으로 대접받으면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식물성 마요네즈나 우유·베이커리 등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채식 전용 레스토랑만도 300여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롯데리아는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빵·소스로 만든 버거를 출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조합해 고기 식감을 살렸고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구현,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버거다. 숯불갈비양념 맛과 양파의 풍미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맛에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 기반의 건강한 식단’을 테마로 상수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슬런치 팩토리’는 채식주의자보다는 ‘식물성 지향주의자’를 위한 공간을 추구, ‘비건식’부터 락토(유제품), 오보(난류), 페스코(해산물), 폴로(닭고기)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채식 메뉴를 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마포구 망원동의 망리단길 한쪽에 자리한 ‘어라운드 그린’ 또한 건강을 생각한 비건 레스토랑이다.

현미밥 위에 호박, 파프리카, 단호박, 버섯, 양배추, 당근, 병아리콩, 가지 등의 채소가 구워진 구운야채덮밥이 특히 인기다.

 

비건을 위한 베이커리 전문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건과 건강을 생각한 빵 ‘우부래도’의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우유나 버터, 달걀은 넣지 않는다.

 

 

글루텐과 설탕이 없고 100% 국내산 쌀, 현미, 홍국쌀 가루를 사용한다. 밀은 토종밀인 앉은뱅이 밀을 사용한다. 특히 100% 국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강원도 양양에서 직접 공수해온 쑥을 사용하기도 한다.

 

커피 말고 자몽차 주세요…2030, 차(茶)에 빠지다

커피 대신 차(茶)를 찾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랜드가 결합되면서 점차 커피를 대체하는 음료로 다양한 맛과 기능성이 함유된 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설탕, 카페인이 아예 없거나 다른 음료 대비 적고 디톡스나 붓기 제거, 스트레스 감소 기능 등이 있다고 알려진 원재료의 기능을 강조한 새로운 맛의 차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차 음료를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전년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밝혔다.

반면 커피 음료를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장년층(40대 이상) 구매 패턴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중장년층(40대 이상) 에서는 커피 매출이 9.5% 늘어난 반면 차 음료 매출은 4.8% 신장했다.

CU는 차를 마시는 젊은층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녹차, 보리차 등 전통적이면서 구수하고 쌉사름한 맛을 강조하던 차 음료가 최근 라벤더, 레몬그라스, 호박 등 기존에 없던 원재료를 앞세워 다양한 맛과 기능의 상품들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맛의 차 음료를 찾는 소비층이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과 RTD(즉석음용드링크) 음료업계는 차 종류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F&B 브랜드 ‘포카(POKKA)’가 이달 중순 밀크티 외 음료 4종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를 시작할 제품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제품으로 밀크티, 홍차, 레몬음료, 유자음료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엄선된 프리미엄 원료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라고 POKKA 관계자는 말했다. 이어 “ 오프라인에서도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며, 백화점과 편의점 등의 계약을 진행중에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오픈마켓 등의 입점도 마무리 단계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공신력 있는 리서치 기관인 ‘Nielsen Market Track’이 선정한 ‘No.1 RTD Tea brand’인 POKKA는 이미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중동 및 유럽 50개국 이상의 음료 시장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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