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배달 업계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지난 주말(8월 29~30일) 전체 주문 건수는 직전 주말 대비 약 9% 증가했다. 배달 대행 업체 바로고의 8월 30일 배달 주문 건수는 약 57만건으로 23일(전주 일요일) 대비 약 2만건 더 증가했다.
배달 수요가 폭증하며 배달 라이더의 품귀 현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늘어난 배달 수요를 맞출 배달라이더가 없다보니 식당에서는 음식을 만들고도 한두시간씩 지연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현재 배달인력으로 주문량을 맞추기 어렵자 바로고는 5000명 이상의 라이더를 채용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 송파·노원지사는 배달 수수료를 올리며 배달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배달 시간을 맞추기 위한 배달라이더가 신호 위반, 과속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는 번호판이 앞에 없어 현재 단속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이륜차는 ‘후면의 보기 쉬운 곳에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륜차도 앞에 번호판을 달자는 논의에 대해 배달업계는 “번호판이 공기 저항을 받아 핸들 조작이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최종 처리되지는 못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으나, 이륜차 사망차는 148명으로 오히려 13%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고 정부기관, 업계 관계자, 전문가로 구성된 ‘이륜차 교통안전 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앞으로 배달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배달 기사와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