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 K-FOOD의 우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에선 한국 식품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는 러시아서 ‘코리아 버거’로 불리며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 식품 바이어가 말하는 현지 시장 진출 유의점과 유망한 K-FOOD는 무엇일까.

러시아 소비자들은 한국 식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러시아 소비자들은 한국 식품 품질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제조사의 유사 제품에 비해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 식품을 구매한다. 특히 러시아 중산층, 즉 의식주에 비교적 자유롭게 지출이 가능한 소비자층은 한국 식품 구매에 적극적이다. 또한, 디자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제품의 디자인은 이곳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새롭게 느껴진다.
한국 식품 중 어떤 제품이 러시아에서 잘 팔리나?
한국 식품 중에서는 새로운 상품들도 있지만 과거부터 아주 친숙한 제품도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한국 음료다. 그 중 밀키스(롯데칠성)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잘 팔리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식사 때 항상 주스를 마시는데 한국산 주스는 보다 천연의 맛에 가깝다고 느껴 가격이 비싸도 인기다.

음료 중에 한국 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유망하다고 본다. 실제로 현미녹차 같은 제품은 녹차에 현미를 섞어 구수한 맛을 더해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료다.

다음으로는 마요네즈를 꼽을 수 있다. 러시아 극동지방에선 마요네즈=오뚜기 마요네즈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한국 식품의 지지층이 두텁다. 러시아 제조사들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정 가격으로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오뚜기 제품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 김, 과자에 대한 수요도 높다. 환율 때문에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시장에 중국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나 한국 제품의 품질에는 미치지 못한다.
수입업자 입장에서 한국 식품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이 있는지?
첫 번째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해당 식품에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는지를 고려한다. 한국에서는 ‘떡볶이’가 인기 있는 식품이지만 러시아 소비자에게는 인지도가 떨어진다. 러시아 슈퍼에 가면 보통 인스턴트 라면코너에 떡볶이를 같이 팔고 있지만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가격 대비 품질이다. 예를 들어 간장은 러시아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상품이다.
‘오복’과 ‘오뚜기’ 제품이 이미 진출해 형성하고 있는 시장 가격이 존재한다. 간장으로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러시아 시장에 내놓는다고 하면 이 기준에 맞춰서 가격을 정할 필요가 있다. 품질이 월등히 높아 제조사가 기존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기를 원하면 10~15% 정도 높은 가격에 시장에 유통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50% 이상이 나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 회사가 마케팅에 비용을 지불할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러시아 유통시장에서 마케팅이라고 하면 입점료와 할인 행사를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형 소매 체인에 왜 입점료를 지불해야 하는지 한국 기업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시장에 차이점을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 진출할 필요가 있다.
자료.KOTRA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