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상륙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소비 트렌드를 바꿔 놨다.
대표적으로 1999년 서울 신촌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한 ‘스타벅스’는 한국 커피시장에 그야말로 혁명을 가져왔다. 커피문화는 물론 소비 트렌드와 출점전략까지 바꿔놨다.
최근 미국 본토의 맛과 컨셉 그대로 한국에 진출한 외식 브랜드들이 화제다. 미국 현지 브랜드라는 타이틀과 국내선 보지 못한 차별성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의 한국 상륙은 유학, 교환학생, 여행 등을 통해 현지 메뉴를 다양하게 접한 소비자가 늘면서 동일한 맛을 한국에서도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본 거기?! 국내서 맛보다
이달 10일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미국 캘리포니아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문을 열었다.
‘에그슬럿’은 '블루보틀',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의 3대 명물로 꼽히는 브랜드다. 오픈 당일 새벽부터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스리라차마요등이 들어간 ‘페어팩스’와 으깬 감자와 수란을 바게트에 얹어 먹는 ‘슬럿’으로 현지 맛과 품질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상륙한 미국 도넛 브랜드 ‘랜디스 도넛(Randy`s Donut)’ 역시 10일 서울 연남동에 2호점을 선보였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넛으로 알려진 ‘랜디스도넛’의 공식 해외 첫 매장을 한국으로 선택, 많은 화제가 되었다. 랜디스도넛 국내 1호점인 제주 매장의 경우 매장 주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파가 몰려 일부 시민들은 서서 구경을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196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랜디스 도넛’은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수제 도넛 브랜드로, 신선한 맛과 50종류가 넘는 구성 덕에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2’에서 주인공이 매장 위 사인보드에서 도넛을 먹는 장면이 나와 ‘아이언맨 도넛’으로 알려져 있다.
랜디스 도넛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보나바시움의 이기택 부대표는 “랜디스 도넛은 제품의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1일 2회 도넛을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신선함을 유지하고, 판매되지 않은 도넛은 당일 폐기한다. 랜디스 도넛은 최근 국내 도입 후 성공을 거둔 블루보틀, 쉐이크쉑 버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점점 고급화되고 다양해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계의 애플', ‘파란병의 혁명’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온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커피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LA를 포함한 서부지역, 뉴욕, 워싱턴, 보스톤, 마이애미에서 56개 매장과 일본 주요 도시에서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마니아들의 긴 기다림 끝에 1년 전 서울 성수동에 첫 매장을 연 ‘블루보틀’은 오픈 첫날부터 한동안 3~4시간 줄을 서야 마실 수 있는 커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삼청동, 역삼동, 압구정동, 한남동에도 지점을 냈다. 한국에 진출한 지 1년 2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더이상 오랜시간 줄 서서 마시는 커피는 아니지만 다른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슬로우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은 빠르게 커피를 추출해서 즐기고 어디서나 평균적인 맛을 내는 업계의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
로스팅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원두만을 사용, 고품질 원두를 엄격한 풍미 표준에 맞게 볶아 천천히 내려주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에 지쳐 있던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도 블루보틀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관계자는 “블루보틀은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룬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스페셜티 커피'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이 커졌다.”며 "아직 매장 수는 적지만, 블루보틀이 위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매출 변화가 나타날 만틈 파급력은 크다.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도 블루보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