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냉방 시설이 갖춰진 시원한 실내에서 도심 속 피서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흔히 유명 휴양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최근엔 실속 있게 자신만의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에 이어 올 여름 또한 가심비 트랜드와 맞물려 최소 비용으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혹은 더위로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갑다 여름아! 시원한 여름 이곳이 딱!
쾌적한 공간에서 PC게임과 다양한 식사까지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PC토랑'(PC방+레스토랑의 합성어)이 10대 청소년들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가심비 피서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맛집’으로 불리는 피시방을 골라주는 ‘피슐랭가이드’도 등장,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례로 2016년까지 1조4668억원을 기록하던 전국 PC방 매출은 2017년 1조760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의 경우 2조 768억원으로 4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 PC방들의 경우 각종 분식에 파스타와 수제버거, 초밥까지 다양한 요리가 구비 되어 있다. 음식 주문은 고객이 앉은 자리의 모니터를 통해 이뤄지며, 19.8㎡(약 6평)의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가는데 'PC토랑'이란 이름에 걸맞게 품질 또한 뛰어나다.
만화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카페’도 가성비 피서지로 인기다.
이곳들의 경우 과거 만화방과는 달리 캠핑장에서나 볼 법한 그네의자와 해먹, 다락방 컨셉의 1~2인용 캡슐형 룸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만화카페는 패키지 요금제로 운영된다. 판매 메뉴는 분식부터 케이크, 머핀 등의 디저트는 물론 각종 빙수와 버블티 스무디 등 더위를 날릴 다양한 음료가 구비 되어 있다.
아늑한 공간에서 만화뿐 아니라 소설, 에세이, 자기개발서 등 각 분야별 베스트셀러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위를 피해 자신만의 힐링타임을 갖고자 하는 고객들로 붐빈다.
무더위 걱정 없이 실내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놀 수 있는 여름철 안성맞춤 공간으로 ‘VR카페’도 주목받고 있다.
VR이란 컴퓨터로 만든 가상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검은 고글을 닮은 HMD(Head Mounted Device)를 머리에 쓰면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서울 강남의 ‘VR스테이션’의 경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200평 규모로 구성된 국내 최대 VR테마파크다.
여름 시즌에 맞춰 ‘호러 VR-방탈출’, 롤러코스터를 타고 구경하는 ‘VR시네마’ 등 다양한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썸머 핫플레이스’로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실내 여가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쾌적한 공간에서 VR게임을 즐기며 다양한 푸드와 음료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카페테리아를 접목한 곳부터 맥주 펍(PUB)이 섞인 곳까지, ‘당구장’도 시대에 맞게 변신했다.
당구장이 피서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꼽을 수 있다.
과거 당구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배달시켜 먹는 자장면뿐이었지만, 최근엔 매장 내부에 별도의 카페테리아를 구비, 식사대용이 가능한 볶음밥, 라면부터 햄버거, 핫도그 등을 3천원부터 4천원 선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구게임을 즐기며 칵테일, 세계맥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 밤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