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리포트]'혼맥, 편맥' 변화한 맥주 시장 총정리

2019.08.08 19:00:15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맥주 매출 규모는 2017년 2조 2,322억으로 2013년 3조 2,563억 원보다 31.4% 감소했다. 한때 맥주 인기를 이끌었던 수입 맥주 또한 2015년 이후 매출이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음주 트렌드가 회식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 ‘편맥(편의점에서 간단히 마시는 맥주)’으로 돌아서며 저도수 주류 선호, 수제맥주 성장 등의 영향으로 2016년부터 소비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캔맥주 소비 69.6%로 압도적...구입은 편의점서

맥주 소매시장 유형별 매출 현황으로는 올해 1분기 기준, 캔이 69.6%, 페트병(20.5%), 병(9.8%) 타입 순으로 나타나 2018년 4분기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혼맥, 편맥, 낮맥(낮에 마시는 맥주), 책맥(책 보면서 마시는 맥주) 등 문화가 등장하며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캔 맥주를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주의 주요 구입처 또한 이러한 흐름을 따랐다. 올 1분기 맥주의 소매 채널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편의점(44.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일반식품점(15.8%), 대형소매채널(할인점, 독립슈퍼, 체인슈퍼) 등에서 유사한 구매 비중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에서 고를 수 있는 맥주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입 맥주 4캔에 만 원 홍보 등 가성비 전략의 쉬운 접근성과 만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가 여전히 시장 이끌어

맥주 제조사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4분기 이어 2019년 1분기도 오비맥주가 51.9%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하이트진로(16.9%), 롯데 아사히 주류 IMP(6.0%) 순으로 조사됐다. 롯데칠성주류, 하이네켄, 비케이가 뒤를 이었다.

 

 

주요 브랜드 별로도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시’가 2천 645억으로 매출액에서도 2위인 하이트(629억)와 큰 차이를 보였다. 3위는 매출액 416억을 올린 아사히였다.

 

일본과 갈등이 격화되며 일본 수입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매출액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25에서 캔맥주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는 7월 동안 7위까지 떨어졌다.

 

주세개편으로 날개다는 발포주 시장

필라이트, 필굿, 테라까지 주류시장에서 발포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발포주는 주세법상 기타 주류에 해당하며, 맥아 또는 보리를 원료 일부로 한 발포성을 가진 주류이거나, 부원료를 1/3이상 사용하고 있는 발포성을 가진 잡주를 말한다.

 

 

기존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낮은 세금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맥주’라 불린다. 50년 만에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주세가 개편되며 발포주 시장의 경쟁은 더 과열될 전망이다. 종량세는 알코올 도수나 용량에 세금을 매기는 구조이다.

 

하이트 진로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테라’가 100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 1월 오비맥주가 출시한 발포주 ‘필굿’은 아로마 홉을 사용한 깔끔한 끝 맛을 내세워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치소비 중시하며 수제맥주 성장

자신만의 개성과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개성있는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맥주 제조업체는 2014년 54곳에서 2019년 5월 119곳으로 증가했다.

 

 

수제 맥주 업계는 수제 맥주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청북도 증평에 양조장이 있는 ‘플래티넘크래프트’ 맥주는 CU 편의점과 손잡고 수제 맥주 ‘인생에일’을 출시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 맥주 ‘평창’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ARK)는 티몬과 협업해 지역특성을 살린 만든 맥주가 오프라인매장인 티몬팩토리에서 판매된다. 티몬은 지난해 8월에 티몬팩토리 위례점에서 수제 맥주 위례의 낮(위트에일), 위례의 밤(IPA) 두 종류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최초 에일 맥주를 제조한 ‘세븐브로이’ 또한 강서 마일드 에일, 달서 오렌지 에일, 전라에일, 서초 위트 등 지역명을 붙인 다양한 수제 맥주를 내놓고 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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