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프리미엄 수제 맥주에 빠진 홍콩

2020.05.14 13:00:34

최근 홍콩에서는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젊은 세대들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 맥주 대신 특유한 맛과 향을 가진 수제 맥주를 더욱 선호한다.

 

 

홍콩의 수제 맥주 시장은 2013년 이후로 급속 발전하기 시작해 많은 수제 맥주 양조장이 탄생했다. 예전에는 식당 혹은 바(bar)에서 생맥주로 판매되었다면 이제는 마트, 온라인 몰 등 유통 방법도 다양해졌다.

 

수제 맥주는 일반 소규모인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맥주를 뜻한다. 맥아, 홉, 효모 외에 독특한 풍미를 위해 다른 식재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방부제 등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일반 맥주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생산량, 제조 조건이 까다로워 수제맥주=프리미엄 맥주로 인정받고 있다.

 

홍콩의 수제 맥주 시장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홍콩의 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해 12.31억 미 달러로 예상된다. 그 중 약 76%는 바, 식당 등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이후 홍콩 본토 브랜드 및 양조장이 생기면서 비어토피아(BEERTOPIA)와 같은 수제 맥주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들에게 수제 맥주 대한 인지도를 쌓아 올렸다. 당시 홍콩 내에 수제 맥주 양조장은 2곳이 전부였으나,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약 35개가 더 설립됐다.

 

특히 홍콩에서 판매되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서 소비자들은 평범한 술보다 독특한 맛을 가진 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재료, 제조 과정에 따라 색다른 풍미와 향을 가진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독특한 제품에 비싼 값을 지불하기도 한다.

 

현재 수제 맥주의 홍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약 2%이지만, 최근 수제 맥주 브랜드들은 식당 및 바와 협업으로, 국제 대회의 마케팅 및 홍보 등의 노력을 통해 수제 맥주를 알리고 있다.

 

홍콩 주요 수제 맥주 브랜드

 

Gweilo

 

 

귀로(Gweilo)는 홍콩 최대 규모의 양조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달 최대 40만 캔의 수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되어 현재 약 40가지가 넘는 종류의 수제 맥주를 개발했다.

 

 

일본 카구아(Kagua), 영국 매직락(Magic Rock) 등 글로벌 수제 맥주 브랜드와의 협력하여 ‘콜라보 수제 맥주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를 통해 홍콩 내 인지도를 높였다.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항공사의 장거리 항공편에 벳시 비어(Betsy Beer)라는 한정판 수제 맥주를 제공하기도 했다.

 

Young Master Brewery

영마스터 브루어리(Young Master Brewery)는 2013년 12월에 설립되어 홍콩 내 두 곳의 양조장이 있으며, 총 50톤의 수제 맥주의 생산이 가능하다. 영마스터 브루어리는 홍콩 옛날 모습과 홍콩 영화 등의 노스탤직(Nostalgic) 요소를 담아낸 디자인과 홍콩만의 특색 있는 음식, 재료로 만든 수제 맥주로 유명하다.

 

 

홍콩 ‘차찬텡’(가볍게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간이식당)에 있는 ‘짠 레몬 사이다’를 모티브로 한 Cha Chaan Teng Sour 맥주를 만들었다. 여러 국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하며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 현재 홍콩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호주, 영국 등으로 수출 중이다.

 

MAKS

막스(MAKS)는 세 명의 홍콩인이 2014년 12월에 공동 설립한 수제 맥주회사이다. 현재 매달 약 4만 병의 수제 맥주를 생산,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수제 맥주를 만들고 생긴 맥아 찌꺼기를 디저트 카페에서 에너지 바로 재탄생 시키는 등 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정기적으로 수제 맥주 워크샵과 시음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Hong Kong Beer

홍콩 비어(Hong Kong Beer)는 1995년에 설립되어 매년 약 60만 리터(약 5,000통)의 수제 맥주를 양조할 수 있다. 맥주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에 수제 맥주 포장 시스템을 사용하여 이산화탄소의 함량을 줄여 더 맛 좋은 수제 맥주를 제작한다. 홍콩의 관광명소인 빅 웨이브 베이(Big Wave Bay) 등의 지명을 활용해 제품명을 지었다.

 

 

홍콩에 주류 판매 허가증을 가진 식당과 바는 약 8,600여 개 있다. 홍콩의 구룡반도 침사추이에 위치한 한 수제 맥주 바에서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포장 기술과 진공 포장 기기를 이용해 수제 맥주의 향을 유지한 채 포장해 배달 맥주 문화를 정착시켰다.

 

 

수제 맥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마트들도 일반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홍콩 최대 마트인 파크앤숍(Parknshop)에선 한국산 수제 맥주도 찾아볼 수 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여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증가 추세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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