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OOD 비즈니스]일본 위스키를 관광자원으로 ‘벤처 위스키’

2020.04.22 09:26:02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산 위스키 ‘이치로스 몰트(Ichiro’s Malt)’를 탄생시킨 '벤쳐 위스키'.

술 중에서도 특히 위스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일본의 ‘이치로스 몰트(Ichiro’s Malt)’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세계의 위스키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일본 위스키 54병짜리 세트가 홍콩 경매에서 719만 2000 홍콩 달러(약 11억 원)에 낙찰되 큰 화제가 됐다. 경매에 오른 위스키가 바로 일본 치치부 시에 있는 ‘벤처 위스키’사의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다.

 

또한 201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위스키 품평회 ‘월드 위스키 어워드 2019’에서 ‘이치로스 몰트 앤 그레인 재패니즈 브랜디드 위스키 리미티드 에디션 2019’가 세계 최고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동사의 위스키는 3년 연속 세계 최고상을 수상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이 위스키는 일본 도쿄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사이타마현 치치부시에 있는 벤처 위스키 치치부 증류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치치부시 출신의 사장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이곳은 고급 위스키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치치부시의 관광자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일본 태생 위스키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치로스 몰트를 생산하는 '벤처 위스키'에 대해 알아본다.  

 

치치부시에서 위스키 증류소를 열게 된 이유

도쿄에서 약 1시간반 떨어져있는 인구 약 6만천명이 살고 있는 사이타마현 지치부시에 '벤처 위스키'가 위치해 있다.

위스키 ‘이치로스 몰트’의 상품명은 벤처 위스키를 설립한 사장 아쿠토 이치로 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아쿠토 사장은 지치부시 출신으로 대기업 주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집안에서 경영하고 있는 주조회사에 입사, 2004년 9월에 치치부시에 '벤처 위스키'를 설립했다.

 

‘벤처’라는 단어를 굳이 앞에 넣은 것처럼 50대 젊은 사장의 일본 위스키의 새로운 지평에 대한 열의와 실험이 남다르다.

연간 일교차가 스코틀랜드의 2배에 가까운 탓인지 ‘에인절스 셰어’는 2배이고, 반면 숙성도 2배 가까이 빠른 점을 감안해 독자적인 형태의 캐스크를 고안하는 한편,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몰트를 일부나마 일본산 보리를 사용, 전통 플로어링 몰트 제조 방식을 도입하고, 그를 위해 본인은 물론 직원들도 해마다 스코틀랜드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아쿠토 사장은 치치부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위스키뿐만 아니라 술을 제조할 때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냉각과 설비 세척 등에도 풍부한 수원이 필수적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위스키 제조에 적합했다. 또한 증류소를 새로 설립할 때는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치치부시는 옛날부터 일본주 제조를 많이 하는 곳으로 새로운 증류소에 대한 반감이 적은 곳."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세계 최고상을 수상한 위스키 회사

위스키 축제, 지역 고용창출 등 지역 활성화에 기여

"유럽에는 증류소나 와이너리(와인 양조장)가 지역의 음식점과 결합하여 현지의 술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한 마을이 다수 있다.  100년 넘는 위스키 역사를 가진 일본의 중소 위스키 회사들도 증류소라는 매개체를 만들어 지역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벤처 위스키의 치치부 증류소 또한 위스키 사업 뿐 아니라 양조장 체험 등 관광 상픔으로 개발, 치치부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치부시에는 바(bar)나 양주 전문점이 많기 때문에 치치부 증류소를 견학한 사람들은 대부분 수일간 머물면서 공장과 인근 시설들을 탐방하는 경우가 많다. 벤치마킹 하러 견학을 온 한국과 중국의 사업가도 많다.

 

벤처위스키 관계자는 "올해 7회째를 맞는 ‘치치부 위스키 축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축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위스키 팬들이 참가하고 있다. 치치부 증류소의 위스키는 관광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고용이나 지역 음식점 소비 증진에도 공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벤처 위스키의 치치부 증류소는 현지 지역 주민을 고용,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례로 위스키를 병에 담는 보틀링 작업과 오크통 제작에 지역 주민 아르바이트생들과 직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도심에서 살다 치치부시로 이주하여 위스키 만들기에 임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고.

 


또한 벤처위스키는 와이너리(와인을 만드는 양조장), 일본전통주 등 타 양조장들과의 상생을 위해 이치로스 몰트의 원주(原酒)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오크(나무통)을 인근 수제 맥주나 와이너리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16년이 된 벤처위스키의 연간 생산량은 9만ℓ 남짓. 현재 3개의 저장창고에 4천여 개에 달하는 캐스크가 잠자고 있다. ‘이치로즈 몰트’란 레이블로 판매되는 몰트위스키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치로즈 몰트 23년’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위스키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여곡절도 물론 있었다.

벤처 위스키의 사장 아쿠토 이치로 씨의 아버지는 하뉴증류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일본의 버블 붕괴 등의 여파로 위스키 시장이 불황에 빠졌다. 팔리지 않는 위스키는 증류소에서 겨울잠을 잤고, 경영이 어려지자 2000년에 증류소가 폐쇄됐다.
 
하지만 아쿠토 이치로 씨는 하뉴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가 언젠가는 분명 빛을 볼 것이라 생각해, 전국을 돌며 오크통을 보관할 곳을 찾아다녔고 지금의 공장부지에 안착,  2004년에 벤처 위스키를 만든 아쿠토 이치로 씨는 2005년부터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를 상품화에 성공,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아쿠토 사장은 "오래 잠든 위스키는 그 자체로 최고의 맛을 낸다. 그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위스키 원액에 물을 타지 않고, 색도 안 입히고, 여과도 하지 않았다. 저장고에 있는 이치로몰트가 30년이 꽉차면, 지치부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만들고 있는 젊은 스태프들과 함께 마시고 싶다."고 전했다.

김윤주 기자 yjkim930@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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