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동향] 노령화 빨리지는 중국 실버푸드 시장

2020.07.17 13:01:24

중국 인구의 노령화가 빨라짐에 따라 실버푸드 시장이 크고 있다.

2018년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의 인구는 2.49억으로 총 인구의 17.9%를 차지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년층 인구가 2억을 넘은 나라다.

2025년에는 60세 이상의 인구가 3억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접으들며, 2050년이면 5억 명에 달해 총 인구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식품표준 조차 없는 중국 실버푸드 시장

중국의 실버푸드 시장은 ‘아직 비어있는 시장’이라 평가받는다. 현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버푸드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일률적으로 통일된 식품표준이나 규범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품목 또한 단순하며 페이스트(paste)형이 대부분이다.

 

중국 노년학과 노년의학학회 영양식품분회 주임 부평은 “현재 중국 실버푸드 시장은 체계를 갖추기 전이다. 페이스트형 식품은 일반적으로 영양밀도가 높지 않다. 잡곡을 분말 형태로 가공한 다음 영양 강화 절차를 거치지 않아 노인들의 영양 개선에 큰 도움을 못 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씹을 수 있는 힘(bite force)은 노인 영양 섭취에 중요한 요소이다. 연구에 따르면 87%의 노인이 식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8%는 삼키는 것에 장애가 있다. 해당 노인들의 대다수는 영양부족, 심지어 사망 위협까지 받고 있어 그들을 위한 적합한 식품개발로 식이장애 극복과 영양개선 도모로 질환 유발을 감소시켜야 한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국가식품안전 리스크 평가센터(CFSA)는 2050년이면 1.8억이 넘는 노인이 만성질환을 앓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질환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한 적합한 식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식 부족에 따른 공급체계 미성숙

일찌감치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고령자용 식품 규격을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UDF)로 통일했다. 씹는 힘, 삼키는 힘에 따라 7가지로 세분화 되어 있다.

 

 

또한, 만 65세가 넘으면 전문기관에서 삼키기 기능검사와 함께 별도의 영양보충이 필요한지에 대한 여부를 평가하여 상업 보험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노년층의 경제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노년층 대상 ‘씹는 기능’에 대한 평가나 관련 연구가 많지 않다. 자연스레 생산업체는 실버푸드 유형의 제품을 어떤 노인 소비층에게 판매해야 할 지 방향을 잡기 어렵다.

 

실버 푸드로 선호하는 유제품

기존 분말 형태의 실버푸드는 최근 유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인의 소비와 생활수준이 올라가며 유제품의 영양학적 ‘건강’속성이 보편화됐다. 예로써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우유 성분을 활용한 제품은 노년층을 타겟으로 ‘건강과 맛’을 어필한다.

 

 

실제로 민텔(Mintel)의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식품 중 유제품이 대부분이다. 신선 우유 64%, 영양 강화 두유분말 24%, 풍미 우유 7%를 차지했다.

 

노인 유제품은 주로 영양 보건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첨가해 골밀도를 높이고 신경 기능을 유지한다고 홍보한다. 중국유제품공업협회는 점점 많은 기능성 천연 영양물질이 발견되고 성공적으로 유제품에 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물질 첨가형 유제품은 비타민 또는 미네랄 첨가 유제품, 식이섬유 첨가 유제품, 천연 식물형 유제품, 단백질과 아미노산류 첨가 유제품 등이 있으며 이는 노년층의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

 

실버푸드 시장 노린다면 바링허우 공략해야

바링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는 현재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경제력을 갖춘 만큼 중국 사회의 중심이자 부모를 부양하는 주력 소비층이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효도 마케팅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몰 징동은 2017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부모님의 발렌타인데이’행사를 열었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부모를 위한 소비’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했다. 징동은 동시에 인터넷 라이브 플랫폼 등과 협업해 발렌타인데이의 주인공을 ‘우리의 부모’로 바꾸자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노년층,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 선호

점점 더 많은 노년층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사교매체영향보고’에 따르면 2017년 60%이상의 노년층 회원이 징동, 위챗, 모바일 QQ 등으로 온라인 쇼핑을 했고, 이 중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구매액이 PC보다 컸다.

 

 

징동 데이터에 따르면 노년층은 위챗 상의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고 2017년 위챗 상의 노년층 사용자는 2015년과 비교했을 때 400% 증가했다. 중국의 실버푸드 시장은 4만억 위안(약 685조원)으로 평가되나 아직 품목군이 다양하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식품 기업도 준비를 통해 충분히 진출해볼만 한 시장이다.

 

자료 참조 : kati 지구촌리포트 99호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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