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체크] '맛과 재미 잡았다' 펀슈머 마케팅에 힘 싣는 식품업계

이종산업간 협업과 이색 네이밍 등으로 신선한 재미 선사

식품업계가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고 공유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삼양라면의 유튜브 디지털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를 공개했다.

삼양라면의 역사와 전통을 MZ세대들에게 부담없이 다가서기 위해 애니메이션 기반 뮤지컬 형태로 제작했다. 탄탄한 스토리에 슈퍼주니어 '규현'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평범하게 위대하게 광고 영상은 공개 4주만에 560만 뷰를 넘어섰다.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마케팅 컨퍼런스인 '맥스 서밋 2021(MAX SUMMIT 2021) 어워드'에서 F&B(식품음료) 산업군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면, 스프, 후레이크 모두 변화를 줬다. 특히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 출시 이래 제품명을 한자 '삼양'이 아닌 한글 '삼양'으로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광고 주인공인 '삼양63'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삽입했다.

 

앞서 스튜디오 킨조와 협업을 통해 창립 60주년 기념 에디션 패키지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라이브커머스도 진행, 14만명이 시청했다.

 

이처럼 최근 식품업계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이색 협업에서부터 독특한 네이밍, 감성적인 콘텐츠 등 펀슈머 공략을 위한 카드를 속속 꺼내드는 모습이다.

 

'먹거리와 게임의 특별한 만남' 이종산업간 협업 활발

펀슈머 마케팅의 일환인 ‘콜라보레이션’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업종을 넘나들며 활발한 협업을 펼치는 오뚜기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오뚜기가 손을 뻗은 분야는 ‘게임’이다. 오뚜기는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카러플)‘와 손잡고 ‘진라면X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였다.

기존의 진라면 포장 디자인에 카러플 캐릭터를 적용한 것으로, ‘진라면 매운맛’에는 ‘배찌’를, ‘진라면 순한맛’에는 ‘다오’ 캐릭터를 넣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에서 적용 가능한 △진라면 카트 △쫄깃 면발 스키드 △진한 국물 오라 등의 아이템을 증정,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매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7월까지 진라면 용기면·컵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월 동기와 비교해 29.4% 신장한 수치로, 귀여운 패키지 디자인과 재미 요소의 결합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가상의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 ‘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등 다양한 용기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보드게임 전문기업 아스모디와 협업해 ‘진라면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오뚜기 라면 브랜드 5종(진라면, 진짬뽕, 진짜장, 채황, 오동통면)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실제 ‘진라면’ 봉지면과 유사한 패키지가 특징이다.

 

냄비 카드에 각종 재료 카드를 조합해 높은 점수의 라면을 완성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동봉된 규칙서에는 ‘토마토 바지락 진라면’, ‘크림 진짬뽕’ 등 오뚜기 라면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를 기재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열라짬뽕’, ‘표문막걸리’... 호기심 자극하는 네이밍 눈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네이밍도 관심을 모은다. 오뚜기는 최근 자사 스테디셀러인 ‘열라면’과 ‘진짬뽕’을 조합한 ‘열라짬뽕’을 출시했다.

 

‘열라짬뽕’은 ‘열라면’의 하늘초 매운맛과 해물, 야채를 우려낸 ‘진짬뽕’의 진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짬뽕라면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지수는 ‘열라면(5013SHU)’과 비슷한 5000SHU 수준이며, 각종 야채와 고추기름을 고온에서 볶아낸 ‘진짬뽕’의 별첨 유성스프를 액체스프에 넣어 하나의 스프로 구성해 특유의 불맛을 살렸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열라면’과 ‘참깨라면’의 맛을 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 ’열라면’의 매운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 등 기존 제품명을 적절하게 활용해 감각적인 네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펀슈머’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환기와 소비자 접점 확대에 있어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소비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만큼 재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다양한 시도는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강주조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내놓은 ‘표문막걸리’도 네이밍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표문은 ‘곰표’를 뒤집어 표기한 것으로, 옛날 술로만 여겨지던 막걸리의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표문막걸리는 국내산 밀누룩의 풍부한 맛과 햅쌀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무감미료 막걸리로, 올 4월 첫 라이브커머스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 800병이 방송 2분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얻었다.

 

‘웹드라마’ 주목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웹드라마 형식을 빌려 ‘보는 재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풀무원은 자체 제작 웹드라마 ‘프로젝트 얄피’를 공개했다.

신제품 만두 개발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자사 캐릭터 ‘얄피’와 ‘교자’를 활용해 젊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내 호응을 얻었다.

 

 

코카콜라의 RTD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웹드라마 ‘쿨내진동자야, 콜드브루를 마셔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4월 공개한 ‘듀얼인격자야, 듀얼브루를 마셔라’의 후속편으로, 배우 다니엘 헤니와 공승연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의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세계유산 화순고인돌 유적에서 만나는 이색 커피 문화
화순군은 세계유산 홍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춘양면 대신리 문화체험관(화순군 춘양면 지동길 20)에서 고인돌 시대 석기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신리 커피 체험장’을 지난 4월 18일부터 무료 운영 중이다. 본 사업은 고인돌 유적 내 휴식 및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고대 석기 문화를 현대 커피 문화와 접목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대신리 커피 체험장’은 맷돌을 이용해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추출하고 마시는 체험을 제공한다. 단,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지 않기에 개인 텀블러를 꼭 챙겨야 하고, 현장에서 만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운영 기간은 11월 13일까지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화순군은 이번 체험장 운영을 통해 고인돌 유적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알찬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세계유산 고인돌의 가치가 현대적 감각으로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최기운 고인돌사업소장은 “고인돌이라는 세계적 문화유산과 현대인의 커피 문화를 접목한 이번 체험이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행사를 발굴 및 운영해 고인돌 유적 활성화에 힘쓰겠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농식품부, 시골에서 찾아보는 나의 일과 삶 2025 시골언니 프로젝트 새일센터와 손잡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청년 여성 농업·농촌분야 탐색교육(시골언니 프로젝트)'을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농업·농촌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시의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지역에 먼저 정착한 여성 멘토(시골언니)와 함께 농촌살이의 다채로운 방식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체험형 교육사업이다. 농식품부는 2022년부터 매년 5~6개소의 현장운영기관을 선정하여 100여 명의 청년 여성이 농업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현장운영기관으로는 상주, 거창, 강화, 청도, 원주, 김제 지역의 6개소가 선정됐으며, 오는 6월 19일 경북 상주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의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도시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으나, 농촌에서의 창업이라든지 이주·정착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종료 후 농촌에서의 진로를 선택하는 참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취·창업 연계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협업을 통해 지역 여성취업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사장님 비책전수
‘우동 중의 우동’이라 불리는 일본 ‘사누키우동’의 조리비법을 전수 받는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6월 3주차에 진행된다. ‘사누키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특유의 물, 밀가루 배합방식으로 탄력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했고, 우동은 수익성이 높아 선호하는 외식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오너셰프인 최원영 오너셰프가 맡아 현장감 높은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미토요’는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최원영 오너셰프는 사누키우동의 탄생지인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에 머물며 직접 우동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국내에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높은 유명세를 떨친 용인의 일식당 ‘오사야’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다년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