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외식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식자재 유통기업들이 3PL(제3자 물류)을 기반으로 상품 개발과 데이터 분석, 매장 운영까지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식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가맹점이 늘수록 구매와 물류, 재고 관리, 메뉴 품질 표준화까지 관리 영역도 함께 늘어난다. 외식 브랜드가 성장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자체적으로 갖추기 쉽지 않은 이유다.
과거 식자재를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전국 단위 3PL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품 개발과 물류 운영, 주문·재고 관리, 데이터 분석, 매장 운영 컨설팅까지 고객사의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3PL은 단순히 물류 위탁을 넘어, 식자재 유통기업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노하우를 외식 브랜드와 공유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셰어링(Operation Sharing)’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외식 브랜드는 별도 물류 인프라 구축 없이 가맹점에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메뉴 개발과 브랜드 관리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
식자재 유통기업도 단순 납품을 넘어 고객사의 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양측이 인프라와 역량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다.
물류 넘어 제조·운영까지…본푸드서비스
3PL 기반 ‘종합 솔루션 파트너’로 보폭 확대

본푸드서비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식자재 유통 사업을 3PL 기반의 종합 솔루션 사업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경기 용인을 비롯해 충남 논산, 전남 담양, 경남 창녕 등 전국 4대 거점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유통에서 제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3PL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오봉집’, ‘청기와타운’ 등 13개 주요 외식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배송 체계와 가맹점 발주를 위한 IT 시스템, 품목·재고 관리 등을 지원하며 단순 물류를 넘어 매장 운영 효율화까지 3PL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외연 확대에 그치지 않고 운영 솔루션 고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데이터 기반 식당 운영 솔루션 기업 ‘토더’와 협업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지역 상권과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메뉴와 배달 상권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 수요를 반영한 PB 상품 개발을 통해 조리 편의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운영 지원과 맞춤형 상품 경쟁력을 더하며 외식 브랜드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솔루션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 개발부터 사업 인사이트까지
CJ프레시웨이, ‘맞춤형 솔루션’ 제공
CJ프레시웨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브랜드와 메뉴 특성에 맞춘 전용 상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 인력을 통합한 연구개발 조직인 ‘R&D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사의 메뉴 구현에 필요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출범 이후 약 3년간 약 800종의 맞춤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기획부터 생산∙물류, 해외 진출을 위한 레시피까지 연계해 고객사의 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과 물류를 넘어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그로스 데이’를 열어 시장 트렌드와 정책 변화, 브랜드 운영 전략 등을 공유했다. 7월에는 주요 외식 고객사 12곳과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고메 인사이트 투어’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사업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식자재 공급 넘어 운영·글로벌까지
삼성웰스토리, 외식업 고민 아우르는 ‘360솔루션’ 운영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 R&D와 운영 컨설팅, 마케팅, 위생관리 등을 아우르는 ‘360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식자재 공급을 넘어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사와의 협업 범위를 확대해왔다.
올해 4월 열린 ‘2026 웰스토리 푸드페스타’에서는 원가 부담과 인력 운영의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과 컨설팅, 주방 자동화 및 공간 효율화 방안 등을 선보였다. K푸드의 해외 진출 확대에 맞춰 관련 세미나를 통해 산업 동향과 프랜차이즈 법규·제도, 해외 확장 전략 등을 공유하는 등 국내 운영부터 글로벌 사업까지 고객사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식자재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물류와 상품 관리, 가맹점 운영 등 자체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식자재 유통기업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노하우를 고객사와 공유하는 방식은 브랜드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