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식품업계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내추럴 푸드’(Natural Food)에 대한 관심이다.
미국 최대의 친환경 식품 유통 체인 홀푸드(Whole Foods)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식음료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식물성 기반의 식품이 주요 트렌드를 휩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홀푸드는 최근 수십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식품 트렌드를 이끌어온 기업으로 올해의 경우 서아프리카 음식, 타이거넛츠, 테프, 몽크프룻 등 새롭게 부상 중인 이국의 대체식품을 소개했다.
밀가루 대체할 ‘타이거넛츠’
이제 소비자들은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도 풍부한 대체 밀가루를 찾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를 끌만한 후보로는 콜리플라워 가루나 타이거넛 가루가 유력하다.
타이거넛츠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른 것은 기존의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곡물가루(Flour)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타이거넛츠는 미국 식품 시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슈퍼푸드다. 식이섬유가 높아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특유의 단맛을 지녀 타이거넛츠 가루를 활용한 칩이나 스낵, 빵등의 출시가 늘고 있다.
콜리플라워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활용되며, 신진대사 활성과 뇌 건강에도 좋은 콜린이 풍부한 식품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온 식품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전 세계의 식품업계는 서아프리카의 식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모링가나 포니오, 테프 등이 대표적인 서아프리카 출신의 슈퍼푸드이다.
전통적 서아프리카 풍미를 가진 식품들은 해외에서 이국적 맛을 내는 재료로 사용되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테프나 모링가는 풍부한 영양소로 유명하며, 포니오는 글루텐이 없고 혈당지수가 낮아 밀가루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식재료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전통 음식들도 레스토랑 메뉴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16개국의 음식에는 토마토와 양파, 칠리페퍼가 주로 들어가며, 여기에 땅콩이나 생강, 레몬글라스 등을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품업체들은 모링가(낙엽성 나무), 타마린드(Tamarind, 새콤달콤한 향신료), 포니오(Fonio, 서아프리카 지역 곡물), 테프(Teff, 곡물), 밀레(조) 등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설탕의 다양화
단맛 설탕의 300배 ‘몽크프룻’
몽크프룻은 설탕 대체재로의 기능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선 나한과로 알려진 몽크프룻은 최근 뜨고 있는 ‘천연 감미료’다. 몽크프룻의 추출물인 모그로사이드가 강한 단맛을 낸다. 이는 설탕의 300배에 달한다.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현재는 대중적인 설탕 대체재인 ‘스테비아’보다 가격이 비싸 꺼리고 있으나, 재배 지역이 점차 늘어나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홀푸드마켓에선 몽크프룻을 비롯해 석류, 코코넛, 고구마 등을 설탕 대체 감미료로 꼽았다.
콩을 넘어선 식물성 식품
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거세지면서 콩을 넘어선 새로운 식재료가 조명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동물성 버터나 팜유 대신 수박씨나 녹두, 호박, 캐슈넛 등을 넣은 건강한 버터,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나 스프레드 분야 제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홀푸드 측은 “키토 열풍으로 많은 브랜드가 팜 오일 사용을 중단하거나 인증받은 팜 오일 사용 혹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해 재배한 넛트로 만든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