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식습관 변화와 간편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중 한국 라면의 수입 또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시장에 진출하라면 할랄식품 인증이 필수이다. 글로벌 외식시장에서 할랄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만큼 향후 진출하려는 해외 외식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연 7% 성장세의 라면 시장
방글라데시 시장에 라면을 처음 선보인 건 1980년대 Fuji Noodles라는 일본 기업이었다. 이후 Nestle의 Maggi 브랜드가 1997년에 방글라데시에 진출하며, 현재 45% 정도의 시장을 점유했다.
방글라데시의 라면 시장은 현재 1억 3,15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컵라면은 시장 초기 단계로 봉지라면이 대부분의 판매량을 차지한다. 라면 시장은 매년 7%의 성장세를 보이고, 2024년에는 1억 8,425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시장 점유한 Nestle와 Pran
방글라데시 라면 시장은 일찍이 시장에 진출한 Nestle의 Maggi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 브랜드인 Pran의 Mr. Noodles가 3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Nestle의 Maggi는 서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개발된 마살라 맛(인도 음식에 사용되는 혼합 향신료), 카레 맛의 비빔 형태로 출시된다. 소매가격은 BDT 17(약 240원)이다.
Mr. Noodles은 소고기, 채소, 마살라, 치킨, 토마토 등 다양한 맛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으며, 가격은 Maggi와 동일한 BDT 17이다.
수입 규모 및 수입 동향
방글라데시의 회계연도 2018/19 라면(HS code 1902류) 수입액은 총 75만 2,000 달러이며, 이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2018/19 수입비중은 UAE가 38.2%로 가장 높으며 터키(23.4%), 이탈리아(22.9%) 순이다.
우리나라의 대방글라데시 라면 수출금액은 2017년 24만 4천 달러 기록했으며, 다음 해 29만 8천 달러로 19.3%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까지 수출액은 25만 4천 달러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라면 유통은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하며, 온라인 주문도 미약하게나마 성장하고 있다. 수입 라면은 현지 대형 슈퍼마켓인 Agora, Unimart에서 주로 판매된다.
방글라데시의 라면(HS Code 1902류)의 최종세율 TTI(Total Tax Incidence)는 106.9%로 매우 높은 편이다. 별도의 수입규제는 없으나 할랄 식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젊은 층에 인기 높은 한국 매운 라면
방글라데시에 거주 중인 한국인은 약 1,200명이며, 최근 중국인들이 방글라데시에 대거 진출해 한국산 식료품을 소비하는 인구가 대폭 증가했다.
주요 슈퍼마켓에서 불닭볶음면이 대량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산 간편식(라면 등)이 직접 입점한 것이 소비 증대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현지화된 라면 맛이 아닌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구매력을 갖춘 신세대들이 비전통적인 인스턴트 식품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국산 간편식 유통에 관심이 있는 중소규모 회사들은 많은 편이나 사업장 규모가 작아 일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늦다.
골든 하베스트의 MD는 “방글라데시 라면 시장은 기존에 마살라 맛으로 대표되는 제품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 방글라데시는 1억 70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기존 서남아시아 음식이 아닌 다른 세계의 새로운 맛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 라면을 찾는 손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