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이프] SPECIAL l 알리고 싶은 간장 50선

음력 정월이면 선조들은 ‘장’을 담갔다.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메주를 만들고 띄우는 12월부터 정월까지 추운 날 장을 담가야 기온 차이로 서서히 숙성돼 변질 없이 장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정월을 앞둔 신년을 맞아, 한국 요리의 맛의 근간을 이루는 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전국의 간장을 조사해 국가 지정 전통장 명인의 제품, 수백 년간 대를 이어 만든 종가의 제품, 로컬 농산물로 장을 담그는 소규모 생산자의 제품, 장류 전문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 그리고 슬로푸드문화원의 ‘참발효어워즈’ 등에서 수상한 제품 위주로 리스트를 선별했다.

 

특히 한식 간장의 경우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하고 직접 메주를 만드는 곳을 우선했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슈가 없는지, 온라인 후기가 최근까지 좋은지를 검토했다.

 

 

그렇게 간장 50선이 최종적으로 추려졌다. 크게 한식 간장 40개와 양조 간장 10개로 꾸려졌다. 대를 이어 전해온 제조법에 최신 시설을 도입해 일정한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부터 고서에 나온 장을 재현하는 곳, 간장에 빈티지를 매기는 곳, 마을에서 생산한 콩으로 지역민들이 함께 장을 담그는 공동체까지 그 면면이 다채로웠다.

 

한국 간장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국내 간장 브랜드를 몇 개나 말할 수 있을까? 우리도 잘 몰랐던 한국 간장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다시 꽃피우고 있는 우리 간장 문화

 

콩을 발효시켜 만든 간장은 오랜 세월 한식에서 맛의 근간을 책임져온 발효식품이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 기본양념으로써, 장기간 숙성과 발효를 거쳐 유익한 영양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짠맛·단맛·감칠맛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를 내며 우리 음식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 간장은 최근 들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집마다 장 담그던 역사를 뒤안길로 보낸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대신 이 역할을 맡았고, 소비자의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많은 소규모 생산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저마다의 제조법과 지리적 특성을 달리한 재래식 간장을 다시금 만들어내고 있다. 한식 간장만 들여다보더라도, 국간장에서 벗어나 볶음, 찜 등의 조리뿐만 아니라 물에 타서 차로 즐길 수 있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장류제조업은 2011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에 사업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10년 1천3백25개에서 2018년 2천32개로 53.4% 증가한 것.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장류 사업은 10여 년 전부터 정체기를 맞으면서 생산액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식품 생산실적 통계를 보면, 국내 장류 생산액은 2015년 7천8백78억 원에서 2019년은 6천8백93억 원으로 1천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기보다는 밀키트 등의 간편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전통 장 소비도 점점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137호로 지정된 ‘장 담그기’. 2024년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문화재청 등에서 해외 홍보에 주력하는 만큼 애써 만든 좋은 간장들의 진가가 조금 더 널리 알려지고, 간장을 제대로 알고 먹는 식문화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 Part 1. 한식 간장

 

가을향기, 가을향기 유기농 간장

국내 첫 유기농 인증 받은 전통 장

 

용문산 천년 고찰 사나사로 향하는 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3백여 개의 전통 옹기를 품은 농장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유기농 전통 장을 만드는 가을향기다. 1997년 물 맑고 공기 좋은 경기 양평으로 귀농한

 

박애경 대표는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 유기농 콩 농사를 지었다. 비료, 제초제 없이 힘들게 기른 콩을 그냥 팔기 아쉬워 메주를 쑤고 장을 담근 것이 시작이 됐다. 어느덧 22년이 흘러 지금은 장류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아들 김재민 대표가 대를 이어 운영 중이다.

 

가을향기는 2004년 장류에선 국내 최초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매년 까다로운 인증 검사를 통과하며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첫 삽을 떴으니,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는 박 대표는 장을 담그는 모든 과정 또한 전통 재래식을 고수한다.

 

봉화에서 계약 재배한 유기농 콩과 양평의 맑은 물로 빚은 메주는 유기농 볏짚에 이어 황토 숙성실에서 자연 발효시킨다. 정월이 되면 미네랄 풍부한 신안 마하탑 천일염을 사용해 전통 옹기에 장을 담근다.

 

장 가르기 후에도 간장은 맑은 공기 속에서 2-3년의 발효를 추가로 거친 뒤, 달이지 않은 생간장으로 선보인다. 박 대표는 “달이는 과정에서 기존에 살아 있던 좋은 미생물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국거리로만 쓰기보다는 파스타에 소금 대신 넣거나, 샐러드 무칠 때 활용해도 간장의 깊은 감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고스락, 고스락 유기농간장

백년 항아리에서 익어가는 유기농 간장

 

전라북도 서북단 청정 소나무숲인 다송리에 위치한 고스락은 순우리말로 ‘으뜸, 정상’이라는 뜻을 지닌 유기농 전통 식품 브랜드다. 2010년, 영농조합법인 ‘다송리사람들’이 설립한 곳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해 여러 종류의 전통 장과 장아찌, 식초, 우리쌀 조청 등 건강한 전통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초록빛 짙은 잔디가 깔린 3만여 평의 장독정원에서는 전국에서 수집한 4천여 개의 전통 옹기 속에서 유기농 전통 장이 익어간다. 전통 항아리 숙성을 거치는 전통 장 업체로서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모든 장류는 계약 재배를 통해 얻은 국내산 유기농 콩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선조들의 전통 방식을 계승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안성 주물장이 만든 명품가마솥은 이곳의 자랑거리. 이것으로 콩을 삶아 메주를 가공한다. 여기에 3년 이상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을 더해 땅속에 묻은 전통 항아리에 장을 담가 3년간 숙성하면 깊은 감칠맛이 우러나는 프리미엄 유기농 간장이 완성된다.

 

2013년에는 유기가공식품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유기농 발효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기농 간장 제품을 비롯해 식초와 고추장 만들기, 청국장 쿠키, 고추장 피자 만들기 등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광이원, 전통 생간장(3년 숙성 / 6년 숙성)

양평 덕촌리 농가맛집의 생간장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광이원은 2011년에 시작된 농가 맛집이자 전통 장류 전문업체다. 전통발효 연구가인 김광자 원장이 직접 만든 전통 장과 함께 발효액과 효소로 맛을 낸 건강한 자연 밥상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부분의 식재료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양평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을 사용한다. 광이원 앞마당에는 1990년부터 직접 장을 담가오던 김 원장의 노하우가 담긴 천여 개의 장독대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드는 전통 장은 양평과 이천, 여주 일대의 해콩과 3년 이상 간수를 제거한 신안 천일염만을 활용한다. 전통 재래 방식대로 장을 빚어 11월부터 1월에 걸쳐 겨울 메주를 띄우고 정월 장을 담근다. 항아리에 메주와 염수를 넣은 후 60일 정도 지나면 장 가르기를 거쳐 된장과 간장을 분리한다. 그렇게 전통 항아리에서 3년 혹은 6년 이상 숙성시킨 생간장을 판매한다.

 

김광자 원장은 “억지로 맛을 더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간장이 가장 좋아요. 그래야 시간이 흐를수록 장맛이 깔끔하게 깊어진답니다”라고 조언한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며 기다림으로 빚은 전통 생간장은 짠맛은 덜하고 감칠맛이 오래 감돈다. 특히 6년 숙성한 생간장은 오래 발효된 장맛의 깊은 풍미가 입맛을 한껏 돋워준다.

 

광이원은 전통 장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 간편식 제조에도 힘쓰고 있으며, 전통 식품 아카데미와 장 담그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구본일발효, 구본일 간장

원형 메주로 띄우는 파주 장단콩장

 

파주시 적성면의 감악산 자락에는 3천 평 정도의 콩밭과 3백여 개 항아리로 채워진 구본일발효 작업장이 자리하고 있다. 구본일 대표는 약 25년 동안 손두붓집을 운영하면서 직접 장을 담가왔는데, 정식으로 전통 장 브랜드를 만든 것은 2018년이다.

 

 

바로 그 이듬해에 간장 제품이 슬로푸드문화원에서 주최한 ‘참발효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손녀딸에게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바른 먹거리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구 대표가 고문헌까지 뒤져가며 건강한 전통 장을 연구하는 이유다.

 

구 대표는 장을 담글 때 원재료인 파주 장단콩을 삶지 않고 가마솥에 쪄서 원형 메주를 만들어 사용한다. 사각 형태가 아닌 원형으로 만드는 이유는 수분 증발과 발효가 보다 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는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더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본일 간장’은 자연발효를 거친 메주에 소금물을 넣고 1년 숙성한 뒤, 장 가르기를 한 후 2년 더 발효시키고 병입하므로 총 3년의 숙성 기간을 거친다. 간장을 달이지 않고 황토 항아리에서 오랫동안 발효시켜 깊은 풍미와 유익균이 살아 있다.

 

이외에도 도토리장이나 고구마장(감저장), 순무장, 어간장 등을 비롯해 10가지가 넘는 간장을 만들고 있다. 이 중 파주 서리태와 보리쌀을 더해서 만든 ‘서리태간장’은 2022년 ‘참발효어워즈’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기순도 전통장, 기순도 명인 진장

3백70년 씨간장을 품은 종가의 맛

 

전남 담양군 창평면 장흥 고씨 양진재 종가 장고지에는 울창한 대나무숲 가운데 1천여 개의 항아리가 정겹게 모여 있다. 이곳엔 10대 맏며느리이자 진장으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로 지정된 기순도 명인이 있다.

 

1972년 시집온 이듬해 1973년부터 시어머니와 함께 장을 담그기 시작한 명인은 50년 가까이 늘 같은 시기에 장을 만들어왔다. 옛 풍습 그대로 매년 음력 동짓달 말날 길일에 메주를 쑤고, 정월 첫 말날에 장을 담근다.

 

일반적으로 장을 담글 때 콩과 물의 비율은 1대3 정도로 맞추는데, 명인의 진장은 콩의 함량이 더 높은 1대1.5의 비율로 쓴다. 160m 지하에서 퍼 올린 맑은 물과 좋은 천일염을 직접 구운 죽염도 이곳의 장맛을 특별하게 해주는 비결. 죽염의 부드러운 짠맛은 장의 맛과 품위를 높여준다. 항아리엔 황토방 한옥에서 띄운 메주를 7할 쌓고 죽염수를 붓는다. 일반 장은 60-90일 후에 메주와 염수를 가르지만, 진장은 메주를 가르지 않고

 

1년을 더 묵힌다. 이후 장물을 다른 항아리에 옮기고, 집안의 씨간장을 소량 첨가한다. 3백70년간 겹장으로 이어온 종가의 보물이다. 그리고 5년이 더 흘러야 비로소 진장이 완성된다.

 

명인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전통 장을 알리는 일에 열심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공을 들이는데, 명인의 장류 제품들은 파리의 봉마르세 백화점에 입점됐다. 젓갈을 넣지 않고 간장을 쓴 ‘장김치’ 양념을 동결 건조시킨 블록의 인기가 좋다.

 

누리보듬, 송하 간장

소나무처럼 그윽한 6백 년 종갓집의 맛

 

누리보듬은 ‘온 세상을 보듬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가사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송강 정철 선생의 처가이자 문화 유씨 종갓집 막내딸로 자라온 유춘영 대표는 집안 대대로 전해오던 방식을 고집하며 온고지신의 자세로 장을 만든다.

 

친정어머니가 작고한 후 어릴 적 먹던 장맛이 그리워 이를 재현하고자 담양으로 귀촌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3년에 누리보듬 법인을 설립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스런 방식으로 섬기듯이 간장을 만든다.

 

 

지역 농가에서 직접 수매한 콩은 가마솥에 넣고 장작나무로 지핀 불에 삶은 후, 3시간에 걸쳐 돌절구에 빻는다.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모양을 잡아야 메주는 숨구멍이 죽지 않아 고르게 잘 띄워집니다.” 정성껏 손수 빚은 메주는 직접 수확한 무농약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50일에 걸쳐 건조하고 발효한다.

 

3년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삼삼한 염수를 만들고 메주를 띄워서 장을 담근다. 이렇게 1년 이상 발효시킨 송하 간장은 염도가 약 17%로 일반 재래식 간장에 비해 낮아 맛이 깔끔하다.

 

정월 장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적당히 낮은 기온에서 장이 저온 숙성되며 소금이 천천히 녹아야 장맛이 맑으면서도 감칠맛이 깊어지기 때문이라고. 앞으로는 한식 간장을 보다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특제 육수로 맛을 더한 만능간장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담가온, 천년의발효 간장

마을 공동체의 정성으로 빚은 맛

 

전남 강진군 군동에는 ‘된장마을’이 있다. 12월에 이곳을 찾으면, 수많은 메주들이 볏짚을 감고 처마 밑에 대롱대롱 매달린 진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백정자 명인이 1984년 마을 부녀회를

 

조직하여 메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이곳의 시초다. 2005년에 본격적으로 메주와 전통 장을 판매하는 영농조합법인이 됐다.

 

마을 사람들은 정월마다 장을 담그기 위해 초여름엔 콩을 심고 가을철에 수확해 초겨울에 메주를 쑤며 1년 내내 바삐 움직인다. 지역에서 생산된 콩은 무쇠 가마솥에 펄펄 삶고 네모지게 빚어 볏짚을 깐 황토 발효실

 

아랫목에서 1차 숙성을 시킨다. 그리고 한달 동안 천장에 매달아 2차 숙성해야 비로소 완벽한 메주가 된다. 음력 정월이 되면 3년 이상 간수 뺀 천일염으로 장을 담근다.

 

 

항아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정윤석 장인이 만든 옹기를 쓴다. 50일 후 장 가르기를 하는데, 간장과 된장으로 분리된 후에도 맑은 날이면 항아리 뚜껑을 열어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에 숨 쉬게 하며 충분한 숙성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3년을 묵혀야 비로소 명품 간장이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은 해주 최씨 현감공파 종가에서 대대손손 내려온 방식이다. 이 종가의 33대 종부인 백정자 명인을 중심으로 장 제조가 이뤄지는 덕분이다. 종가의 비법과 마을 사람들의 정성, 손맛이 만나 오늘도 강진군동 된장마을은 장이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로 가득하다.

 

대둔산 산내골 식품, 윤왕순 어육장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 사대부가의 장

 

전북 완주군 경천면은 장맛의 필수 요소인 따뜻한 햇볕과 깨끗한 바람, 맑은 물을 갖춘 곳이다. 인근에 축사, 공장이 없는 청정 지역에서 윤왕순 명인은 손수 농사를 지은 재료들로 집안의 내림 장을 담가왔다. 파평

 

윤씨 35대손으로서 고문헌 속 ‘천리장’을 재현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50호로 지정된 그녀는 양반가에서 귀한 손님에게 내온 장들을 원형 그대로 잇고 있다. 지난해 갑작스런 허리 마비로 천리장 제조는 잠시 쉬고 있지만, 재작년 정월에 담가둔 어육장은 긴 발효를 거쳐 알맞게 익어 지금도 만나볼 수 있다.

 

 

명인의 친정 선대 어른 중 궁중을 드나들며 음식을 배우고 시집온 분이 있었기에, 파평 윤씨 집안에 품격 있는 장이 대대로 내려오게 됐다. 어육장이 그중 하나로, 바다, 육지, 하늘에서 나는 맛난 고기들이 듬뿍 들어간다.

 

우선 슬쩍 데쳐낸 소, 닭, 꿩고기를 맨 밑에 깐 뒤, 건새우, 건홍합, 건멸치와 함께 햇볕에 꾸덕하게 말린 숭어와 전복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옛 방식 그대로 쑨 메주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염수를 붓는다. 육해공을 품은 항아리는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땅속에 묻혀 1년을 보낸다.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이 미생물에 분해되고 한데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맛’으로 거듭나는 시간이다.

 

현재 서서히 회복 중인 명인을 보좌하는 딸 김지나 씨는 “명인의 후계자로서 집안의 귀한 장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고 싶은 간장 50선-2편으로 이어집니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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