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90년대부터 한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고깃집이 있다.
1995년에 개업한 ‘맛있는 고깃집 남대문’은 합리적인 가격에 갈비, 비빔밥, 냉면 등 한식을 선보이는 매장이다. 현재 신마치점 외에도 마츠바라점과 시마이점 3곳이 있다. 이곳을 책임지는 김명숙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세 점포 모두 날씨가 추운 아오모리현에 위치했지만 1년 내내 냉면을 먹기 위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당시 이곳에서 냉면을 파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김 대표는 요리사들을 설득해 메뉴를 유지했다. 그 결과 아오모리에서 유일하게 사계절 냉면을 파는 집으로 자리 잡아 유명해졌다.
게다가 돌솥비빔밥을 아오모리에서 처음 선보인 가게도 이곳이 처음이다. 창업할 당시 이미 도쿄에서는 돌솥비빔밥이 인기 메뉴였지만, 아오모리에서는 아직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없었다. 도쿄로 건너가 비법을 배워왔고 아오모리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수정해 돌솥비빔밥을 내놓았다.
분위별로 맛보는 갈비와 아오모리 최초 돌솥비빔밥
‘맛있는 고깃집 남대문’에서는 부위나 식감, 지방함유량 등에 따라 세분화하여 갈비를 즐기도록 16종류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부위나 맛있는 기름이 분포되어 있는 부위, 양념에 따라 차이를 즐길 수 있는 매운 갈비, 소금 갈비 등이 있다.
“갈비=기름지다는 이미지가 있어 나이가 들수록 잘 먹지 않는다는 손님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매장에서는 갈비 자체의 특징을 살려 제공하고 부위별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어 손님들이 질려하는 경우가 적다. 한국보다 더 갈비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한 것이 우리 매장의 자랑이다."
돌솥비빔밥(980엔)은 갈비와 함께 ‘맛있는 고깃집 남대문’의 인기 메뉴이다. 아오모리에서 돌솥비빔밥을 최초를 선보였다는 상징성과 함께 장년층의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리지널 돌솥비빔밥 이외에도 젊은 손님에게 인기가 좋은 ‘명란 치즈 돌솥비빔밥’, ‘곱창 돌솥비빔밥’(각 1080엔)과 같은 독특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또한, 아오모리현산 마늘을 쓴 ‘마늘구이’(480엔)와 한국 요리인 부침개와 잡채, 국밥 등 메뉴가 다양해 선택 폭이 넓은 것도 장수 매장비결 중 하나이다.
고기 맛을 완성하는 수제 양념
‘맛있는 고깃집 남대문’에선 2017년 단골손님의 요청으로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수제 양념도 판매하고 있다.
사과 등 과일을 넣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끔 가공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겨우 김 대표가 납득할 만한 맛을 완성해 판매를 시작했다.
고기를 재울 때 쓰는 양념과 먹기 직전에 찍어 먹는 양념, 2종류가 있다.
어떤 고기에 사용하더라도 맛을 배가시켜주어 식사 후 구입해 가는 경우가 잦다. 드레싱까지 포함해 총 3가지가 있고 작은 크기의 제품도 갖추었다. 수제 양념을 선물 받고 맛에 만족해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종종 있다.
‘맛있는 고깃집 남대문’은 내년이면 창업 25주년을 맞이한다. 김 대표는 “오랜 단골손님이 많고, 가족이나 지인 모임 등의 장소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주변 상점가의 매장들이 폐점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아오모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도 밥을 먹으러 올 수 있게 오랫동안 매장을 지키고 싶다. 매장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함께 동고동락하는 상점가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