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타피오카 음료의 인기는 한국만큼 뜨거워 젊은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고급식빵, 녹즙, 아마자케(일본의 전통 감미음료) 식품의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며 관련 신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본지에서는 올해 일본 외식업계에서 큰 두각을 보인 아이템 4종을 소개한다.
일본도 여전히 타피오카 열풍
한국과 마찬가지로 요즘 일본에서도 타피오카 음료 전문점 앞으로 길에 줄을 선 손님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전문 매장이 아니더라도 버블티를 팔지 않는 매장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열풍을 증명하듯 타피오카 수입물량은 2018년 1~6월 1,038t에서 2019년 1~6 월 4,41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배 증가했다. 인기가 지속되자, 타피오카 펄을 팬케이크 등 토핑으로 올리거나 덮밥의 재료로도 이용하고 있다.
소바 프랜차이즈 후지소바는 언뜻 성게 알처럼 보이는 덮밥 세트를 7천 원에 선보였다. 사실 성게 알이 아닌 타피오카 펄을 양념해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메뉴와 관련해 후지소바 관계자는 “타피오파 붐을 이용해 재미난 메뉴를 만들면 호기심을 가진 젊은 고객을 모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피오카 덮밥은 출시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올해 9월 이후로 판매 매장 확대에 나섰다.
고급 식빵 붐에 빵 전용 수프까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또 다른 식품은 바로 고급 식빵이다. 일본 총무성 2017년 가계조사를 보면 2인 이상 가구가 1년간 소비한 빵은 44.8kg으로 29,957엔(약 30만 원)을 지출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빵 소비 양은 큰 차이가 없으나 지출 금액만 11% 증가했다. 가격대가 높은 고급 식빵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른 것이다.
고급식빵 브랜드로는 노가미, 사키모토 등이 있다. 까다로운 제조 과정을 거쳐 소량만 생산하기에 고급 식빵 전문점의 빵들은 조기 품절 되기 일수이다. 한편 일본 식품제조회사 키코만은 빵 소비가 늘자 빵 전용 수프를 출시했다. 제품명은 ‘빵과(같이)를 의미하는 PANTO라 지었다. 조식을 대부분 빵으로 해결하는 일본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성숙 단계로 들어선 녹즙(青汁)시장
일본에서 녹즙은 맛이 쓰고 냄새가 별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90년대 TV 광고에서 ‘맛없어, 한잔 더’라는 문구로 인지도를 높였다. 녹즙은 작년 1,060억 엔(약 1조 1,954억 원)의 시장으로 성장하며 대표적인 음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경쟁업체가 많아지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녹즙음료는 제조사들은 과일이나 모링가를 비롯한 슈퍼 푸드를 넣는 등 소비자 기호에 맞춰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33카페그린은 녹차전문점으로 녹차를 활용한 음료, 샌드위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 재배한 녹차 잎을 주 원료로 유산균, 식이섬유, 올리고당을 첨가해 제조한다. 또한, UCC 계열 일본 힐스커피사는 올해 9월 초 녹즙과 카페라떼를 섞은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겨울에 이어 여름까지 찾는 아마자케(甘酒)의 변신
아마자케는 마시는 수액으로 불릴 만큼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 효과가 높다. 이렇듯 건강음료로 알려진 아마자케는 2018년 약 197억 엔 시장으로 성장, 최근 7년 사이에 대략 5배의 급성장을 이뤘다.
예전에는 아마자케를 겨울철에 뜨거운 음료로 주로 소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사병 대비에 좋다고 알려지며 여름철 수요가 급증했다. 일본은 지난 몇 년간 폭염으로 인해 온열진환,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다양한 연령층에 맞춰 탄산, 두유, 토마토주스, 허브티 등 기존 음료와 섞어서 만든 저도수 알콜음료와 아마자케를 넣은 디저트까지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