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귀농 5년 차에 평균 3천66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전 소득과 비교하면 각각 87.5%, 92.2% 수준까지 올랐다. 귀농가구 월 평균 생활비는 184만원, 귀촌가구는 205만원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처음에는 농업을 시작하지 않았던 귀촌 가구의 14.7%가 5년 이내에 농업을 시작했다. 귀촌가구 소득에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귀농 1년차 가구 평균소득은 2782만원이다. 하지만 귀농 이후 5년차에는 3660만원으로 귀농 전 평균 가구소득(4184만원)의 87.5% 수준으로 회복됐다.
귀촌의 경우 1년차 가구소득은 3436만원, 귀촌 이후 5년차(3624만원)에는 귀촌 전 평균 가구소득(3932만원)의 92.2%까지 올랐다.
귀농 가구의 50.1%가 농업생산활동 이외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반직장 취업(26.6%), 임시직(21.3%), 자영업(19.1%) 순이다. 농업 이외 경제활동 이유에 대해서는 84.2%가 '소득을 더 올리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귀농귀촌 전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가구 269만원, 귀촌가구 260만원 수준이지만, 귀농귀촌 후 귀농가구 184만원, 귀촌가구 205만원으로 줄었다. 거주 형태는 농가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귀농 90.6%, 귀촌 49.7%), 아파트·연립(귀농 7.0%, 귀촌 48.0%) 순이다. 점유형태는 자가(귀농 77.1%, 귀촌 62.4%), 전·월세(귀농 19.6%, 귀촌 35.9%), 지원정책 활용(마을 내 빈집, 귀농인의 집 등 임시거주)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귀농가구 중 이주 전 평균 가구원수는 2.7명이었지만 이주 후에는 2.0명으로 줄었다. 또 귀농 전 2인 이상 가구 중 귀농 당시 혼자 이주한 가구는 26.5%로 나타났다.
혼자 이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구원의 직장 문제(귀농 40.0%·귀촌 50.4%), 자녀교육(25.4%·12.5%), 영농기반 준비(17.2%·9.2%), 가족반대(11.2%·19.9%) 등으로 나타났다.
귀농 준비에는 평균 25.8개월이 소요됐다. 귀농 준비기간 동안 정착지역 탐색(42.2%), 주거·농지 탐색(29.3%), 귀농 교육(12.2%), 자금조달(11.5%), 귀농체험(1.7%)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 준비기간은 증가세다. 2019년 25.1개월에서 1년 만에 7개월 더 늘었다.
특이한 점은 귀농 교육 이수 여부에 따라 농업소득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귀농 5년차 소득은 교육이수 2988만원, 미이수 1277만원이다.
귀촌 가구 10가구 중 9가구는 일반직장(57.8%) 자영업(20.1%) 농사일(16.6%) 임시직 등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귀농가구 주소득은 과수(22.5%) 논벼(21.9%) 노지채소(20.2%) 시설채소(10.7%) 등이다.
이번 조사는 농식품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귀농귀촌 가구 4066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농식품부는 "베이비붐 세대 본격 은퇴와 코로나19로 인한 저밀도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한 귀농귀촌 적응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제1차 귀농귀촌 지원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까지 2차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