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우리나라의 즉석라면이 때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즉석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며 현지 소비도 함께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노이에는 즉석라면 기계를 설치한 식당이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베트남 언론매체 ‘Kenh14’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방송되는 해외 프로그램 중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 시청률이 타 국가 프로그램에 높아 대중에게 끼치는 파급력이 크다.
한강대신 하노이 서호 호수 바라보며 먹는 한국 즉석라면 가게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로망으로 꼽는 즉석라면 끓여 먹기가 베트남에서도 재현됐다. 작년 10월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서호 호수 앞에 한국식 즉석라면 전문점 ‘Pickmen’이 등장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라면의 가격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라면 가격보다 비쌈에도 주중 평균 방문객 수가 약 1,300여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미디어의 취재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판매하는 라면의 가격은 49,000~69,000VND(한화 약 2,500~3,000원) 사이로 베트남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쌀국수 가격의 2배 수준이다.
‘한국라면 완전 정복'이라 적힌 문을 열고 들고 가면 수십 종류의 한국 라면이 벽면 가득 진열돼 있다. 라면을 고른 후 계산대로 가서 원하는 토핑을 선택한 다음 결제를 하면 된다. 삶은 달걀, 떡, 햄, 치즈, 만두, 양파, 파, 버섯 등이 다양한 토핑이 준비돼 있다.
계산을 마치면 용기에 라면과 토핑을 넣고 즉석라면 기계에 놓아주면 된다.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들의 모습을 따라해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이 높다. 간편하고 빠르게 조리되는 방식과 한국 라면 맛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코로나로 한국으로 여행을 오기 힘든 상황이 되며 한강 대신 하노이의 서호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즉석라면으로 아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