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을 처음 경험한 건 2010년 군대 전역 후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건너갔을 때이다.
당시 베트남은 경제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였다. 갑작스럽게 경제 호황기를 맞으며 해외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시기다. 몇 년 후 건너와 정착한 베트남은 제2의 중국이라 불릴 정도로 경제 성장기를 맞으며 외식시장도 함께 활성화됐다.
독특한 점은 베트남의 외식시장은 Gen Z라고 불리는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들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베트남 경제활동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25세 미만의 젊은 청년들이다.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가진 이들에게 소비력이 생기며 외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그중 하나가 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 전역에서 인기를 모으는 버블티이다.
베트남 음료시장 점령한 버블티 인기
거주하고 있는 호치민 거리만 둘러봐도 버블티 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호치민의 번화가인 BITEXCO 타워 주변의 Ngo Duc Ke street에는 버블티 매장이 많아 '버블티 루트’라 불릴 정도로인기는 뜨겁다.
현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간을 보낼 때도 커피숍보다 버블티 매장을 선호한다. 해외, 베트남 브랜드를 포함해 20개 넘는 버블티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영업 중이다.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버블티가 들어오건 2013년 홍콩 브랜드 Ding Tea가 들어오면서부터다. Ding Tea는 하노이지역에만 70여 개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마다 매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최근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버블티 브랜드는 Koi THE와 Yusa Milk Tea Pudding를 꼽을 수 있다. Koi THE는 특히 어린 여성들이 선호하는 버블티 브랜드로 매장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깔끔하다. 버블티 안에 들어가는 타피오카에는 ‘golden bubble’이라는 안에 꿀이 들어간 펄이 들어있어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Yusa Milk Tea Pudding은 밀크티에 타피오카와 함께 푸딩 하나가 올려져 나오는 비주얼이 독특하다. 밀크티에 지방 분말을 사용하지 않고 100% 천연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맛만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를 원하는 Gen 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로컬브랜드인 PHUC LONG, Boba Pop, Toco Toco 역시 인기를 끌며 이외에도 공차, Xinshiqi Tea, Xing Cha, Bumba, Tien Huong 등 한국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버블티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다.
버블티 인기가 주춤했다 다시 붐이 일어난 한국과 달리 베트남의 버블티 인기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 중심에는 외식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Gen Z세대가 있었다. 앞으로 베트남 외식 시장에 진출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강력한 아이템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