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회식 후 마무리 음식으로 파르페가 뜨고 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시작된 일명 ‘밤 파르페’ 문화가 도쿄까지 확산됐다. 파르페 전문점 ‘Parfaiteria beL’ 앞에는 늦은 밤에도 형형색색의 색감의 달콤한 파르페를 먹기 위해 2030대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선다.
홋카이도 삿포르에선 일찌감치 술자리나 식사가 끝난 후에 파르페를 먹는 문화가 있었다. 카페에 가서 가볍게 커피 정도를 마시는 것이 아니면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다른 지역에선 생소하게 느껴졌다.
SNS 문화의 영향으로 음식의 외형에 대중들이 주목하며 화려한 디저트인 파르페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다 마침내 일본 유행의 최전선인 도쿄 시부야에 등장했다. ‘밤 파르페’ 문화가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매장 계단까지 기다리는 손님으로 장사진
‘Parfaiteria beL’는 시부야역 이노카시라선 출구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3층에 위치한 매장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벌써 젊은 여성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늦은 밤 퇴근 후 피곤할 시간인데도 떠나는 이들이 없다.
지나치게 대기 줄이 길어지면 직원이 태블릿을 가져와 온 순서대로 접수를 해준다. 예약을 해놓고 근처에서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하고 있으면 차례가 됐다고 핸드폰으로 알람이 뜬다. 앞으로 대시 손님이 표시돼 시간에 맞춰가도록 해 고객 편의성에 신경을 썼다.
카페 간판은 ‘밤 파르페’라는 이름에 맞게 야행성 동물인 올빼미가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며 위에는 밤 파르페 전문점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은은한 조명에 나무 가구를 배치했다.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신감각 파르페
‘Parfaiteria beL’ 매장에 앉아있는 손님 90%는 여성 고객이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보통 카페에선 파르페를 대략 1,000엔 이내에 판매하지만 이곳에선 1,500~2,000엔 사이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파르페 메뉴는 7가지가 있으며 계절마다 특선 메뉴도 선보인다.
독특한 점은 파르페를 안주처럼 맥주와 위스키 등 술과 함께 먹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류 라인을 갖추고 있고 파르페와 세트로 주문하면 300엔 정도로 저렴하게 시킬 수 있다. 일반 파르페보다 당도를 낮춰 밤에도 부담이 덜하면서 술이랑 잘 어울리도록 신경 썼다.
파르페 위에 올리는 초콜릿 장식과 과자는 전부 수제로 만들어 꾸민다. 파르페 마무리로는 '천사의 크림'이라 불리는 크렘당쥬를 사용한다. 아이스크림을 층층이 컵에 채우고 과일, 과자로 화려하게 꾸며 SNS에 올리기에도 제격이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찾는 이들도 많다.
과도한 음주가 아닌 분위기 좋은 곳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방향으로 음주문화가 바뀌면서 ‘밤 파르페’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