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몸짱 만들기’를 위해 먹는 단백질 보충제를 시작으로, 근육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가 국내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덤벨 경제’(Dumbbell economy)란 운동, 건강식단, 체력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덤벨경제’를 키우는 주인공은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맥주잔 대신 아령(덤벨) 드는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전 세대보다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면역력에 집중하게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전 연령층으로 '덤벨 경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실례로 올 상반기 ‘이마트’가 집계한 단백질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단백질 바·쿠키는 113%, 유청 단백질 쉐이크 6.3%, 단백질음료 3%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 33조원 전망
글로벌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13조 원이었던 세계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가 2017년 110억달러(13조원)에서 2025년 278억달러(3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약 12.3% 증가하는 추세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덤벨 이코노미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 중 프로틴푸드 산업은 덤벨경제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국내 시장 역시 단백질 시리얼, 단백질 음료,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마시는 '단백질' 시대, 3세대 프로틴 제품 인기
국내에 유통되는 단백질 상품은 1세대로 꼽히는 프로틴 파우더(Protein Powder)분말 제형과 2세대 닭가슴살이 주를 이뤘으나, ‘단백질바’를 시작으로 ‘3세대 단백질 상품’ 경쟁이 뜨겁다.단백질 바와 시리얼, 음료 등의 경우 보다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하고, 휴대가 편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년전 ‘셀렉스’를 출시한 후, 파우더와 액상, 영양바 등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대표 단백질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셀렉스의 단백질 음료는 ‘매일 마시는 프로틴’ 오리지널과 로우슈거(저당)가 있다. 파우치 형태의 셀렉스 액상은 125밀리리터(㎖) 기준 단백질 함량은 8그램(g)으로 우유(3.6g)의 두 배가 넘는다.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도 1000밀리그램(㎎) 포함됐고, 14종의 비타민·미네랄로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현미·호두 등 7종의 곡물과 견과를 첨가해 고소한 풍미를 높이면서도, 단백질 특유의 비린 맛을 최소화했다. 로우슈거는 우유에서 유래된 유당만 들어있어 전체 당분은 1.5g에 불과하다보니, 저당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닥터유’ 브랜드를 앞세워 RTD(Ready to Drink) 단백질 ‘닥터유 드링크’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해 ‘닥터유 단백질바’의 성공적인 안착에 자신감을 갖고, 제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음료로 확장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기도 하다.
닥터유 드링크(240㎖)는 영양성분이 우수한 ‘밀크 프로틴’을 사용하고,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과 18종의 아미노산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과 명가에 걸맞게 초코·바나나 2종으로 출시해 맛에도 신경을 썼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1년2개월 만에 1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며 “단백질 음료로 상품군을 확장해 관련 식품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장수 브랜드 ‘요플레’ 요거트에 단백질 성분을 높인 마시는 ‘요플레 프로틴’을 내놓았다. 소비자 취향에 맞춰 플레인과 딸기바나나 등 2종으로 개발했다.
특히, 마시는 요플레 프로틴 플레인 한 병(210㎖)에 함유된 단백질은 18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30대 여성의 단백질 하루 평균필요량 40g의 45%를 충족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마시는 요거트 시장에서 8% 이상의 고함량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은 요플레 프로틴이 최초”라고 말했다.
푸르밀은 건강·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칼로바이’와 손잡고 지난달 말부터 액상 컵 ‘퍼펙트 파워쉐이크’를 개발하고, 편의점 GS25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250㎖)당 삶은 계란 2개가 넘는 분량의 단백질 13g이 들었다. 또, ‘맛있게 즐기는 단백질 쉐이크’ 콘셉트에 맞춰 달콤한 초코맛과 깔끔한 곡물맛 2종으로 선보여 소비자 선택을 넓혔다.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마시는 뉴프로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 형태의 제품으로 간편하게 일일 단백질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대상웰라이프의 신제품 ‘마이밀 자연방목 프로틴’은 세계 1위 유제품 기업 폰테라와 대상웰라이프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한 유청단백질 제품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건강을 염려하는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단백질 관련 식음료는 어느 시장보다 빠르고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로 들어서면서 근육을 만들고 싶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단백질 관련 식음료를 다양한 기호에 맞게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