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맛] 미각 넘어 오감 사로잡는 이색 조합 메뉴 주목

2024.01.22 08:57:41

‘2024 트렌드 코리아’에서 2024년의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디토 소비’를 꼽았다. ‘나도’라는 의미의 디토처럼 디토 소비는 다른 사람의 소비 행태를 따라하는 것을 뜻한다.

선택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디토 소비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예는 SNS나 유튜브 등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 혹은 대형 스트리머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나 스트리머들이 콘텐츠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새롭고 독특한 제품을 소개하다 보니 안전한 구매를 위한 대안이었던 디토 소비가 오히려 이색 제품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소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이나 재미를 즐기고 싶어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또한 다양한 이색 제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대학생 심주은(24)씨는 “SNS나 유튜브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민트초코 떡볶이나 초콜릿 치킨처럼 이색 조합 메뉴 인증샷이나 먹방을 올리면 콘텐츠를 본 친구들이 먹어보고 후기나 인증샷을 공유하는 일이 많다”며 “친구들이 올린 이색 조합 메뉴에 대한 인증샷을 보면 흥미가 동해 도전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이러한 이색 조합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메뉴로 ‘사과 떡볶이’를 출시했다. 상큼한 맛의 사과와 매콤한 맛의 떡볶이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사과 떡볶이는 스쿨푸드 특제 소스의 매콤한 맛과 싱싱하고 달콤한 사과가 만나 맵단의 정석과도 같은 맛을 뽐낸다.

 

 

특히 스쿨푸드의 사과 떡볶이는 양념에만 사과를 넣어 사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던 기존의 사과 떡볶이와는 다르게 실제 사과가 들어가 맛과 향은 물론 사과의 비주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개성 넘치는 이색 메뉴 답게 절로 인증샷을 부르는 남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이색 메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과 펀슈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달콤한 ‘허니시리즈’와 화끈한 매운맛의 ‘레드시크릿 볶음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촌치킨의 ‘허니와함께라면’ 세트는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치킨과 밥을 함께 먹는 ‘치밥’에 이어 면을 함께 먹는 ‘치면’이 SNS에서 유행을 타면서 나타난 치면족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달콤함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시리즈와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레드시크릿 볶음면이 맵단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달콤한 양식 디저트와 고소함 가득한 한국 전통 간식의 만남도 흥미롭다.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은 MZ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에 이어 고소한 맛의 전통 디저트인 떡을 모티프로 ‘인절미 츄이스티’ 등 3종을 출시했다. 인절미 하면 생각나는 쫄깃함과 고소한 맛을 도넛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떡을 연상하게 하는 츄이스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콩가루와 흑임자의 고소함을 더해 진정한 K디저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편의점 CU는 ‘땅콩카라멜 막걸리’와 ‘카이막 막걸리’를 출시했다. 땅콩카라멜 막걸리는 40여년간 사랑받아 온 땅콩카라멜 캔디와 진한 달달함의 달고나를 막걸리와 합쳐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터키의 전통 디저트인 카이막과 떠먹는 막걸리인 이화주를 결합해 만든 ‘카이막 막걸리’는 맛과 먹는 방법 모두 기존의 막걸리와는 비교를 달리하는 퓨전 술 답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낯선 즐거움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소비 트렌드로 이색 조합 메뉴 구매 성향이 높은 디토 소비가 꼽힌 만큼 올해에는 이색 조합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에서도 그러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니 올해에는 더 흥미롭고 색다른 조합의 메뉴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식품외식경영 서울 강남구 학동로 18길 13, 2층(논현동, 청석타운빌) 발행인 : 강태봉 | 편집인 : 이 준 | 전화번호 : 02-3444-3600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