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략] 소비자 레시피가 신제품으로! 프로슈머 모시기 집중

2022.09.27 13:01:12

나만의 레시피가 편의점과 식당 메뉴로 판매된다면?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 고객들의 창의적인 레시피에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상에서 나만의 레시피 요리를 공유, 색다른 맛의 조합을 선사하는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제품을 활용, 기발한 메뉴로 재탄생시키는 이들을 ‘프로슈머’로 일컫는데.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프로슈머 선발대회' 등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를 진행,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마케팅으로 큰 홍보효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다. 짜파구리의 인기는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서 시작됐다. 시청자들이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군이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한 것이다.

짜파구리 조리법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이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올린 조리법의 짜파구리가 소개되며 또다시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오뚜기의 '진라면'의 확장판 제품인 '진라면 볶음밥' 또한 마찬가지. SNS에서 유행 중인 프로슈머들의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착안해 개발된 신상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라면 컵라면을 활용한 볶음밥 레시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라면 스프를 활용, 라면 면발을 잘게 부순 후 물에 불리고, 밥과 대파, 달걀 등과 볶은 뒤에 용기에 담는 식이다. 이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오뚜기가 직접 이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오뚜기는 용기 형태로 제작, 전자레인지 30초 조리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으로 개발했다.

 

PC방 인기 메뉴로 화제가 된 농심의 ‘카구리’(카레+너구리)도 있다.  지난해 10월 기존 너구리 라면에 카레를 넣어 먹는 소비자들의 레시피를 참고해 농심은 ‘카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카구리 큰사발면’은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레시피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봉지라면도 선보이게 되었다.

또한 지난 17일 '라면왕김통깨'를 선보였다. 농심은 라면 애호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고, 김과 깨를 넣은 제품이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착안했다. 이에 김 후레이크와 볶음 참깨, 고추기름 조미유 등을 넣어 고소한 맛의 라면을 출시했다.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과 ‘야채크래커’ 역시 프로슈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제품들이다.

 

 

인터넷에서 해당 과자에 누가, 앙버터 등의 재료를 더하는 ‘DIY(Do It Yourself)’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빠다코코낫’의 버터를 프랑스산 고급 천연무염 버터로 바꾸고 ‘야채크래커’에 감칠맛을 더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했다.

 

주류업계도 프로슈머 상품화에 닻을 올렸다.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술의 종류는 다양한 사람만큼 각양각색이다. 가장 유명한 ‘소토닉’은 토닉워터와 소주의 합성어로 소주의 도수는 낮추고 토닉워터의 상큼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량이 약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또한 ‘막사’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1 비율로 조합해 마시는 일명 ‘막걸리사이다’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서울장수와 GS리테일이 협업해 지난해 11월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은 GS25와 함께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인 ‘맥사’를 제품화한 ‘맥싸’를 출시했다. 

 

 

이에 착안해 탄생한 ‘맥싸’는 라거 맥주에 라임과 레몬 천연향료를 최적의 황금비율 2대1로 배합해 사이다의 상쾌하고 개운한 풍미와 시원하고 깔끔한 아로마 맥주의 매력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1월 '프로슈머 선발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밀키트 전문 기업인 '마이셰프'와 협업한 것으로, 프로슈머들이 직접 참여해 개발한 밀키트들을 실제 제품화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동원F&B의 대표 제품인 동원참치와 리챔, 자연산 골뱅이 등을 주재료로 활용했다. 총 45개 팀이 참가했으며 85개의 레시피가 출품했다. 1등에는 매콤함을 자아내는 '큐브참치 볼케이노'를 넣어 만든 누들떡볶이에 크림까지 넣은 레시피가 선정됐다.

2등에는 '자연산 골뱅이'에 낙지와 새우 등 해물류를 가미한 '낙골새'가, 3등에는 리챔을 감자와 양파, 표고버섯 등을 통째로 넣어 잘라먹는 맛을 낸 짜글이가 뽑혔다. 실제 1, 2등 메뉴는 올해 3월 밀키트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슈머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까지 홍보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며 "이러한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화가 되면 소비자 사이에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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