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이프] 여름 과일에 좋은 와인은?

2022.07.12 10:01:00

무더위 속 시원한 그늘에서 즐기는 제철 과일은 여름이 우리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수박, 포도, 복숭아, 망고 등의 과일은 여름에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공급해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와인 한 잔 곁들이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될 터. 7월에는 여름에 즐겨 먹는 각종 과일과 어울리는 와인에 대해 살펴본다.

 

수박에는 오프 드라이 '로제'

수박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함, 적절한 당도는 많은 이가 ‘여름에 먹고 싶은 과일 1순위’로 떠올릴 만큼 매력적이면서 중독적이다. 잘 익힌 후 시원하게 보관한 수박에는 낮은 온도에 칠링한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프로방스 등 프랑스 남부에서 두루 생산되는 로제 와인은 청량감과 적절한 과실 맛, 산도를 지녀 수박과 꽤 잘 어울린다. 간혹 당도가 매우 높은 수박을 만났을 때는 프랑스 남부 로제 와인보다는 흔히 ‘화이트 진판델’이라 부르는 캘리포니아의 오프 드라이 로제 와인이 더 제격일 것이다.

 

포도에는 잔당이 있는 '스파클링'

수박 못지않게 여름 제철 과일의 대명사로 꼽히는 포도는 대부분의 와인과 무난하게 어울린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을 짚자면, 당도가 너무 높은 포도에 과실 향이 전혀 나지 않는 드라이 와인을 매칭하면 와인 맛이 물처럼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

 

제일 권할 만한 매칭은 적절한 잔당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특히 어느 정도 잔당이 살아 있는 샴페인과 농익은 포도의 만남은 청량감, 당도, 과실감, 산도는 물론이고, 즐겁고 긴피니시까지 확보한 최상의 조합일 것이다.

 

여기서 잠깐, 싱그럽고 달콤한 맛으로 요즘 인기인 샤인머스캣은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바로 떠오르는 와인 품종은 ‘모스카토’다.

특히 달콤함과 묘한 버블감을 지닌 이탈리아 피에몬트주 아스티 지역의 모스카토 다스티 MOSCATO D’ASTI 는 상당히 보장된 매칭이다. 당분이 알코올로 전환되는 중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발효를 멈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잔당과 5.5% 이하의 알코올 도수를 갖춰 와인 입문자에게 사랑 받는 와인이기도 하다.

 

백도엔 '독일 리슬링', 황도엔 '게뷔르츠트라미너'

 

복숭아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눠서 생각해볼수 있다.

우선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나오는 백도는 단단하고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씹는 순간 오도독한 식감과 함께 특유의 핵과일 향과 상큼하고 청량한 산미가 퍼지는 매력 덩어리다. 이에 잘 어울리는 와인은 백도의 매력을 모자이크처럼 고스란히 지닌 독일 리슬링이 아닐까?

 

그중 카비네트급의 리슬링은 은은한 핵과일 향, 상큼한 산도와 적당한 당도를 지녀 백도와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8월 중순부터 수확되는 황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 농익은 맛과 향을 가졌다.

 

이 맛을 제대로 끌어올려줄 와인은 알자스 귀족 품종의 하나인 게뷔르츠트라미너다. 특히 VT(Vendange Tardive)라는 문구가 쓰여 있으면 더 좋다. 이는 ‘Late Harvest’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늦게 수확해 당도를 높인 포도로 양조했다는 뜻. 물론 좀 더 가격이 높지만, 더 강한 응축감과 세련된 당도로 훌륭한 매칭을 선사할 것이다.

 

망고에는 보르도의 '소테른'

농염하고 강렬한 맛을 지닌 열대 과일, 망고와는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릴까? 망고의 당도와 견주려면 적어도 디저트 와인급의 당도를 갖춰야 할 것이고, 과실 향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줄 높은 산도와 복합미 또한 필요할 것이다.

 

비록 고가이지만 프랑스 보르도의 명품 디저트 와인인 소테른 와인을 추천할 수 있다. 주로 세미용, 소비뇽 블랑, 뮈스카델 품종을 섞어 만드는데, 소테른 와인 등급을 받으려면 반드시 노블 롯(NOBLE ROT)이라는 균의 영향으로 수분이 빠지고 당분이 올라간 상태의 포도로 양조해야 한다.

 

이 복잡한 자연 현상의 결과로 당도가 아주 높으면서도 복잡하고 섬세한 풍미가 형성되며, 기존 포도 품종이 가진 상쾌하고 높은 산도가 더해져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디저트 와인이 탄생한다. 이는 높은 당도, 강렬한 향, 복합적인 맛과 함께, 이 모든 맛을 한층 끌어올려줄 시원한 산미로 망고와 천상의 궁합을 이룰 것이다.

 

  • WSA와인아카데미

 

17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국제 인증 와인 교육기관이다. WSET 레벨 4 디플로마 자격을 획득한 강사진을 국내 최다로 보유해 수준 높은 와인 교육을 진행한다. WSET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강의뿐만 아니라 지역심화과정, 세미나 등 와인 관련 지식과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관리자 rgm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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